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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Aug 04. 2020

일 잘하는 법 4편

신병은 전투력을 길러야 한다. (전략적 사고, 그런 건 나중에)

 이제야 4편을 마무리 짓습니다. 저도 다시금 곱씹어 일 잘하는 팀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목 : 신병은 전투력을 길러야 한다. (전략적 사고, 그런 건 나중에)

 

 흔히들 신입사원이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입사 3년 차 넘어가고, 부서에서도 어느 정도 신입사원 티를 벗을 무렵이 되면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짜고 있습니다. 나는 공장 엔지니어로 공정을 3년 정도 배웠으니, 본사 마케팅 부서에 가서 영업을 배운 다음에, 회사에서 해외유학을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가 MBA 유학 이후에는 경영기획부서에서 근무하면서 회사 전략을 짜고, M&A를 주도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싶어 합니다. 물론 본인 아버지가 회사의 오너 사장님이라면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은 이런 미친 듯 한 시나리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일개 병사(신입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개개인의 전투력입니다. 무엇보다 업무에 대한 장악력이 중요합니다. 업무에 압도되지 않고, 압도적인 실력으로 업무를 장악해야 합니다. 하루하루 업무에 치여서 살고 있지만, 업무를 하나씩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실행력이 겸비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신입사원 중에는 전투력을 키우기보다는 커리어를 키우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마치 내가 내 커리어를 상정해놓고, 다른 사람들이 내 커리어를 위해서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로 생각합니다.


 신병이 처음부터 총사령관의 전략적 사고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총사령관이 된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로마 군단으로 비교하자면, 백인대장(팀장)이 지시하는 일을 철저히 완수해야 합니다. 하루에 20킬로 이상 걸을 수 있는 체력이 갖추어야 하고, 적진으로 돌격할 때는 등을 보이지 않을 배짱도 있어야 합니다. 군대에 막 입대한 이등병이 마치 사단장인 양 행동하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먼저 졸병은 전투력을 길러야 합니다. “회사에서 저 일은 저 친구에게 물어보면 된다. 어렵고 막히는 일은 저 친구한테 맡겨놓으면 걱정이 없어.” 이런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회사에서 대인관계, 인간성 이런 거 말고 자신의 주특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입사원은 능력을 인정받고 승진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커리어도 쌓이게 됩니다. 일은 젬병이면서도, 커리어는 육군 참모총장인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신입사원은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가져야 하며,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회사는 커리어가 아닌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 사람이 성장해야 회사도 함께 성장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커리어를 생각하기 전에, 내 전투력을 기른다면 회사에서 나를 발탁하게 될 것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신병은 전투력을 길러야 합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4편을 적었습니다. 저도 올챙이 시절을 떠올려보면 4가지 원칙에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둑과 장기는 훈수 두기가 싶다는 핑계 앞에서 부끄러움은 나의 몫으로 남겨놓은 채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17년 차 직장인으로 살아오면서 일 잘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윗사람에게 잘하는 사람보다는 일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고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그동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요즘 옛날에 쓴 글을 사골국물 우려내듯이 재탕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 아이디어로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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