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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Jun 15. 2021

이어달리기 바통과 그네타기

내 차례를 잘 이어가고 있는가?

 인생은  개인으로 보면 시간을 이어간 여정(0~100살까지, 유체역학으로 얘기하면 라그랑지안)이지만, 여러 인생들이 가족, 회사, 국가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특별한 시점, 특별한 장소(2021 6 대한민국, 유체역학으로 얘기하면 오일리언)으로   있다. 한국 나이로 46,  44 되어 보니  개인으로 보면 전반전은 확실히 끝난 셈이고, 직장생활에서는 X세대 중간관리자로서  중간쯤에 서있다. 10대에 겪어보지 못한 오춘기를 맞이하여, 길가에 흐드러지게  꽃을 보며 감수성이 터지기도 한다. 예전에는  인생을 내가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는데, 요즘에는  인생을 내가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마저 든다.


 이상한 가정이긴 하지만, 내가  인생을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깐 예전보다 보다 어깨에 힘도 빠지고, 좀더 객관적으로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그런 반면 예전보다  열정적으로 사는 것도 사실이다. 아니, 사실  반대일지도 모른다. 열정이 예전만 못하니깐, 열심히 산다고 해서  잘되는건 아니라는 씁쓸한 깨달음 때문에 어깨 힘을 빼고 산다는게  정확한 진단이다. 아무튼 전반전은 열심히 뛰었으니, 후반전은 내가  골을 넣을 필요가 없이 동료에게 패스도 하고, 공수 전환시에 수비에 가담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사실 전반에 너무 열심히 뛰어서,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설렁설렁 뛰고 있다.) 지금  시기엔 내가 이어달리기와 그네타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하나씩 썰을 풀어보자.


 어린 시절, 초등학교 운동회를 해본 기억이 있을꺼다. 초등학교 운동회의 피날레 중에 하나는 학생, 선생님, 부모님을 선발해서 이어달리기를 한다. 청군은 파란색  가지고 뛰고, 홍군은 빨간색  가지고 뛴다. 이어달리기의 묘미이자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건네고 받는 일이다.  아무리 빨리 뛰다가도  놓쳐버리면, 금새 간격이 벌어지고 만다.  받을 때는 미리 몸을 풀고 있다가 뒤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다가 조금씩 앞으로 뛰어가다가 뒷사람에게  왼손으로 넘겨받고, 뛰어가면서 오른손으로  옮긴다. 아무리 빠르고 오래달릴  있는 사람도 두바퀴를 뛰지 못한다.


 모든 선수들은 출발선 근처에서  넘겨주고 넘겨받는다. 아무리 빠른 사람도 한바퀴 이상을   없다. 역사도 회사도 가정도 그러하다. 여러 인생들이 무리지어 사는 세상에는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내가 아무리  회사를 만들고 키웠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후세(자식, 전문경영인, 주주 )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세웠지만,    쿡스에게 물려주었다. 삼성도 이병철 - 이건희 - 이재용으로  이어주었다. 또한 조선도 이성계(태조) - 이방과(정종) - 이방원(태종) - 이도(세종)으로 왕의  넘겨주었다.


 나같이 중간에  (인생의 중간, 회사에서 중간)들은 빨리 달리는 개인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다음  주자(후배, 동료 )에게 ㅌㅇ  넘겨주어야 한다. 내가  잘하니깐, 내가  경험이 많으니깐 다음 주자를 제끼고 내가  바퀴를    없다. 내게로 이어진   소유물도 아니고, 내가 담당해야  역할임을 자각해야 한다. 하지만  쥐는 순간,   소유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그래서 절대반지를 갈망하는 골룸처럼 미쳐버리고 만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키기 위해,   넘기지 않으려고 부모, 자식, 국민을 죽이기도 한다.  어떤 인생도 운동장 한바퀴를 뛰고나면  반드시 넘겨줘야 한다.    넘겨주지 못하면,  사회는 혼란에 빠져 경쟁자와  격차를 내고 만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본적이 있을꺼다. 그네는 2~3개인 반면에 그네를 타고 싶은 사람들은 많다. 그네를 독식하고 싶으면, 아침 일찍 나와서 실컷 그네를 타야 한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 4시에 그네를 탈려면, 누구나 줄을 서야 한다. 누군가가 대신 줄을  수도 없다. 그네를 타고 싶은 사람은 공평하게 줄을 서야 한다. 앞에서 5 정도 타면, 대략 10~20 리면 고대하던 그네를   있다. 이제  차례가 되었다. 20 정도를 기다렸으니, 20 정도 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네는 내고 소유하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다. 10 이상 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탈려면 5분을 지켜야 한다. 동네에서 그네를 타는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5) 지켜가며 타야하는게 국룰이다.


 하지만, 모든 인생이 공평하게 5분을 타진 않는다. 어떤 이는 자기가  차례가 되면 5 이상 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뒤에 아무도 없다면 10분을 타던 1시간을 타던 상관이 없다.  뒤에 그네를 탈려고 리는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 재미있게 타겠다고 한다. 우린 그런 권력의 말로를 역사속에서 많이 보아왔다. 수많은 독재자들이 5분만 타야할 그네를 10  타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영원히   처럼 그네를 소유코자 했다. 나도 그러하다. 나도 회사에서 중간관리자로서 그네를 5분만 타야 한다. 내가  살겠다고, 내게 주어진 5분의 시간을 10분으로 연장해서는 안된다. 내가  다니면 우리 가족들이   안정적인 삶을  수도 있지만, 내가  다니면  후배들의 5분을 1분으로 뺏는 꼴이 된다.


 내게  인생은 이어달리기  그네타기와 같다.  차례(, 그네) 왔을 ,  차례()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게  역할이자 사명이다. 또한  차례(그네)  혼자 독식하지 않고 5분만 그네를 타다가 뒷사람에게 물려줘야 한다.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 주인공인 동시에 다음 주자나 사람에게 넘겨줘야  차례(, 그네)이기도 하다. 오늘도   차례를  이어갈  있도록 열심히 바톤 넘겨주기 연습을 한다. 그와 동시에 내게 주어진 5분동안 정말 재미있게 그네를 타면서  그네를 5 뒤에 다음 사람에게 넘겨줄 생각을 지켜야 한다. 오늘도 난 내 차례를 잘 이어가기 위해 인생을 살아간다.


P.S 인생은 내가 살아가야 할 여정인 동시에 다음 사람에게 넘겨줘야 할 차례임을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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