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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Jul 23. 2021

한 우정의 역사(with 박영) 3편

Young을 위한 행진곡

이제 정말 마지막 3편입니다. 발터 벤야민 이야기에서 시작된 한 “우정의 역사(with 박영)”도 대망의 트리올로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3편으로 완결된 메트릭스 영화가 7년 만에 4편을 찍었듯이, 지금으로부터 7년 정도 지나서 4편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은 박영(0), 2편은 박영(Spirit), 3편은 박영(Young)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마지막 3편을 시작해봅니다.


제목 : Young을 위한 행진곡 (3편)


 조선의 왕 이름은 외자이다. 조선의 왕 중에서 외자를 쓰지 않은 왕은 이성계(태종), 이방과(정종), 이방원(태종), 철종(원범), 고종(재황) 정도이다. 조선 1,2,3대 3명은 고려시절에는 왕이 아닌 신분이었다가, 조선을 건국하고 나서 왕이 되었다. 세종 이후에는 이성계(태종)가 왕이 된 이후라서 그 후로는 직계왕손은 이름을 외자로 하였다. 왕의 이름은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경외의 대상이어서, 그 한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래서 왕의 이름은 백성의 불편을 고려하여 외자로 짓도록 했다. 그래서 왕족이 아닌 사람이 이름을 외자로 쓸수 있도록 허락을 받는 건 매우 큰 특권(Previlige)이었다. 그리고 왕조시대가 아닌 시대에 살고 있어도, 이름이 외자인 건 여러 모로 주목을 받는 일이다.


 아마도 어르신들이 외자인 이름을 자녀에게 지어주어 다른 사람보다 탁월하고, 특별하게 살아야 한다는 바램과 의무를 부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영(0, Spirit, Young)이란 외자는 숫자, 한자, 영어 이렇게 3가지 언어의 개념(0), 표의(한자로 영혼, Spirit), 표음(Young)으로 표현할 수 있는 더욱더 특별하고도 구별되는 이름이다. 이제는 서로 다른 회사와 다른 지역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동료이나 친구로서 내일을 향한 Young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하기로 한다.


 나와 영이 처음으로 만난 건 2012년 이니깐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이다. 그 땐 둘다 30대 초중반의 아주 Young했다. Young을 10~30대로 한정하는 건,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규정할 수 있다. 20~30대가 40~50대보다 더 Young하다. 한 사람으로 한정해서 생각한다면, 오늘이 남아 있는 내 인생에 가장 Young한 날이다. 2012년 우리는 30대로 시기적으로 Young했다. 하지만 이제 2021년, 더이상 40대 초중반 우리는 솔직히 시기적으로 Young하진 않다. 이제는 2~3차 회식자리에 가면, 그 후 2~3일은 헤롱헤롱 거린다. 20~30대처럼 살다간 몸져 눕고 만다.


 그래도 우리는 Young할 수 있다. 새로운 생각에 들뜰 수 있고, 새로운 음식에 도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더이상 시기적으로 Young하진 않지만, 10년 후의 나보다는 Young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은 사람은 좋은데. 일해보면 영~~ 별루야.”라는 말을 듣지 않길 바란다. 유시민이 한 말처럼 “나를 미워하는 하는 사람은 많으나, 나를 무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라는 말을 듣길 원한다. 나와 박영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건 우리가 Young하기 때문이다. Young하다는 건 내가 비록 부족하고, 시기적으로 젊진 않지만 미래를 끊임없이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7년이 더 지나서 한 우정의 역사(with 박영) 4편을 쓸 때에는 어영부영 살다가 지금껏 왔다는 자조적인 말보다는 영하게 힙하게 살아왔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간은 과거를 추억하고 회상하는 오늘과 내일이 아니라, 내일을 도전하는 오늘의 삶이다. 그래야 우리는 40~50대에도 Young하게 살 수 있고, 어영부영이 아니라 영(Young)리하게 살 수 있고, 살아야 한다. Young하게 살겠다는 건 우리의 각오가 아니라 우리의 도그마 또는 독트린이 되어야 한다.


 이제 3편을 마무리해야겠다. 우리에게 내일은 더 늙어가는 나날이 아니라 Young을 위한 도전의 시간들이다. 그래서 우리 앞에 Young을 향한 행진곡이 울려퍼질 것이다. 배경음악으로 My Chemical Romance의 “Welcome to The Black Parade”가 울린다. “Would you be the savior of the bloken, the beaten and the damned? He said will you defeat them your demons and all the non-believers, the plans that they have made?” 라고 물어본다.


“너는 부서지고, 두들겨 맞고, 지옥에 사는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겠냐? 그(아빠)는 너의 적과 믿지 않는 자들과 그들이 만든 계획들을 쳐부술 있겠느냐?라고 물어본다.”


 우리의 대답은 이렇하다. 그들 전부를 구원할 수도 없고, 나의 적과 믿지 않는 자들과 그들이 만든 계획을 모조리 쳐부술는 없지만, Young을 위한 행진이 계속되는 한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 그래서 어영부영 살지 않고, 내일을 위해 오늘도 영(0, Spirit, Young)하게 살겠다. 한 우정의 역사(with 박영)은 어제와 오늘을 추억하는 역사가 아니라, 내일을 도전하는 기록이다.


감사합니다.

정윤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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