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윤식 Apr 21. 2022

글쓰기 시리즈 도전

주제는 수렴하고, 생각은 발산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 패턴은 이과적인 개념을 문과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방식이다. 그렇게 쓴 주제의 글이 “복수는 나의 것”, “스윙바이, 중력을 이용하여 나아가다.” 등이 있다. 이과와 문과의 경계를 허물고, 내가 이해했던 이해의 조각들을 확장해서 쉽게 쓸려고 노력했다. 우선 이과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해당 주제에 대해서 며칠, 몇 줄을 숙고하고, 핵심적 개념이 무엇인지 고민을 한다. 즉 해당 주제에 대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을 거쳐서 집중해서 파고든다.


무한급수에 보면 수렴과 발산이란 개념이 나온다. 예를 들어, 무한급수(Infinite Series)의 해가 특정한 수가 되면 이를 수렴(Convergence)했다고 하고, 해당 해가 무한대가 되면 발산(Divergence)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바젤문제가 무한급수가 수렴하는 형태이다.


즉, 나는 해당 주제에 대해서는 집중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서 수렴(Convergence)이라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그 주제를 가지고 변주곡을 생각해낸다. 즉, 해당 주제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발산(Divergence)토록 한다.


보통 이런 글쓰기 방식은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몇 달에 걸쳐서 머릿속에서 무한 루프를 돌린다. 이에 반해, 단순히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느낌을 글로 쓸 때는 1~2시간이면 초고를 완성한다. 최근에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주제를 찾아서 총 5편에 걸쳐서 시리즈로 쓸 계획이다. 필을 받으면, 시리즈물이 5~6편 더 나올 수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 방식은 1. 이과적인 개념을 문과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방식, 2.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시리즈로 쓰는 방식이다. 이 두 가지 방식을 콤비네이션으로 쓰는 건 나에겐 무척 흥분되고 즐거운 일인 동시에 부담되는 일이다. 그래서 이 일은 매우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 같다.


세상일도 그러한 것 같다. 우리가 답이 없다고 느껴졌던 바젤문제인 무한급수는 오일러가 아주 천재적인 방법으로 pi^2/6으로 수렴되는 해를 얻었다. 우리의 인생도 수렴할지, 발산할지 모르는 어떤 문제 앞에 선다. 발산할 것 같은 내 인생이 어느덧 한 곳에 정착해서 수렴하는 인생을 살기도 한다. 하지만 수렴할 것 같았던 내 인생이 어떤 작은 계기로 발산하기도 한다.


주제는 수렴하고, 생각은 발산한다. 또한 우리의 인생도 수렴할 것 같다가 발산하기도 하고, 발산할 것 같다가 수렴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일반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정적인 특수해가 존재하기도 한다. 그 얘기를 바로 다음 주제이다.


차기 주제의 제목은 “라그랑주 포인트, 우리에게 주어진 5개 지점”이다. 시리즈는 L1, L2, L3, L4/L5-1, L4/L5-2 이렇게 나갈 예정이다. 무척 재미있는 도전이다.

작가의 이전글 뒷바람과 맞바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