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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Jun 14. 2022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복자, 5달러(5,900원)의 축복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 근처 산언덕배기에서 사람들에게 여덟 가지 복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이를 산상수훈 팔복설교라고 한다. 거기에 나오는 첫 번째 복이 바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들의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천국이 그런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요즘 세상이 과연 그러한가? 곳간에서 인심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복이 있고, 서울, 경기도에 자가 아파트가 있는 사람들이 천국에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고, 천국이 그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어제 복자갈비라는 곳에서 5,900원짜리 돼지갈비를 먹었다. 단 둘이서 5달러(5,900원) 짜리 비교적 가난한(?) 음식을 먹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모여서 이런저런 세상 사는 이야기를 했다.


그분은 출세하고자, 돈을  많이 벌고자 열심히 살지 않았다. 그분은 자신에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자신을 통해서 세상이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자 열심히 살고 있었다. 일과 사람을 보면, 가난한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배고픈 마음으로 열정을 다하는 삶을 산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분의 진심보다는 그분의 낮은 자세를 보며 시기하고 때론 무시한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을 받아서, 높은 위치에 이르지 않더라도 더 많은 연봉을 받지 않더라도 이미 천국을 경험하고 있다. 나 또한 그분의 삶을 다 알진 못해도 그분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건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복자”라고 말씀해주신다.


복자갈비에서 5달러 돼지갈비를 먹으면서, 그날 저녁 천국을 맛보았다.  마음을 알아주고,  마음을 다독거려주고, 술잔을 기울  있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것으로 족하리라.  년간 휴가도 없이 열심히 살아온 그분이 가족들과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를 기원해본다.  어제저녁 그분의 가난한 마음을 보았고,  받은  분과 함께 천국에 이르기를 소원해본다.


나도 이제부터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마음이 가난한 상태”로 살아야겠다. 5달러(5,900원) 돼지갈비는 내 평생 접대받아 본 전무후무한 “천상의 밥상”이었다. 그분이 싸준 “쌈”은 다시는 잊지 못할 진수성찬이었다. 어제저녁 우리는 틀림없이 “천국”을 소유했다. 나와 그분 모두 “마음이 가난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소원하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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