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고, 앞으로 더 행복해질 예정이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글을 써본다. 5월에 마지막으로 글을 쓰고, 12월에 다시 글을 올렸으니 7개월 만에 글을 다시 올리는 셈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 언젠가 다시 글을 쓰겠지 하는 마음만 컸고,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지만 어제 무심결에 본 유튜브를 보고 앞으로 더 자주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수종 형님이 나와서 거제도에서 뱃일을 하시는 아버님과 방어를 비롯한 여러 가지 해산물에 대해서 얘기하는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거기서 옛날 대나무 낚시 방식으로 삼치와 방어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통발 문어도 보여주었다. 그렇게 잡은 해산물은 아들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요리하는 장면들이 소개되었다.
거기에 배 선장의 아내분이자, 횟집 아들의 어머니이자, 두 손자의 할머니 되시는 분이 나오셨다. 두 손자에게 삼치구이를 요리하는 장면이 나오고, 최수종 형님이 내레이션을 하는데 울컥했다.
"여전히 내 새끼들 입에 들어가는 걸 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 어머니.."
행복이란 무엇일까? 요즘 같이 AI 투자, 미국주식, 배당소득 분리과세, 서울 자가, 대기업, 김부장 등과 같이 돈과 관련된 이야기가 세상을 도배하는 와중에 울컥했다. 노릿노릿하게 구운 삼치에 굵은소금을 올린 삼치소금구이와 손수 만든 양념장을 삼치구이에 발라서 만든 삼치양념구이를 맛있게 먹는 두 손자가 나왔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며, 할머니 미소를 지은 어머님의 행복한 표정이 나왔다.
내 새끼들 입에 들어가는 걸 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 입에 30만 원짜리 호텔 뷔페가 들어가는 게 행복일 수도 있다. 하룻밤에 백만 원 하는 5성급 호텔에서 11만 원짜리 망고빙수를 먹는 게 행복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어떠한가?
나 말고 다른 이를 위해서 요리한 음식을 그들의 입에 들어가는 걸 보는 게 가장 큰 행복일까? 이제는 70이 넘은 내 어머니가 그러했고, 지금은 돌아가신 내 할미가 해준 간장게장이 생각났다. 나는 맛있게 먹어서 행복했고, 내 입에 들어가는 걸 지켜보는 내 어머니, 할미도 행복했다.
7개월 만에 다시 글을 쓰게 만든 주제가 "행복"이라 너무 다행이다. 나도 이제는 내가 먹는 밥에 행복하기도 하겠지만, 이제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 속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밥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가족, 친구, 동료 등)들도 행복하고, 그걸 지켜보는 나는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