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전, 비보호 그리고 2사분면

2사분면으로의 초대

by 정윤식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양식을 의심해보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나 행동에는 합리적이라고 여겼던 일들이 얼마나 근거없는 일들이 많음을 알게된다. 코끼리 코를 하고 제자리에서 빙빙 한번 돌아보자. 아마 상당수의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돌 것이다. 그리고 일부의 사람들은 왼쪽으로 돌 것이다. 오른손잡이는 오른 쪽으로 도는게 본능적으로 편하다. 오른손잡이에게 왼쪽으로 도는 것은 왠지 어색하다. 운전을 하면, 좌회전은 좌회전 신호를 받거나 비보호 좌회전을 하게 된다.

오른손잡이가 다수인 사회에서는 오른 쪽으로 가는게 일상적이고 본능적이다. 좌회전은 신호에 의해서 움직여야 하거나, 반대편 차선에 차량이 없을 경우에 '비보호'를 의식하며 좌회전을 해야 한다. 소위 "좌"라고 불리거나 "진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도 그러하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손잡이이다. 나같은 오른손잡이 사람들도 "좌회전"을 하기 위해서는 본능을 거슬러 좌회전 신호를 받거나, 비보호 좌회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회전을 하는건 신호를 받지 않는다. 다만 우회전 시 90도 건너편 보행자들이 건널 수 있으니 속도를 줄여야 한다. 보통의 경우 좌회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반대편 차량과 충돌사고가 나지만,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보행자가 다친다.


좌회전은 나와 상대편 차량이 다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비보호 신호이기 때문에 책임이 당사자에게 있다. 하지만 우회전은 힘없는 보행자를 다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우회전 운전자에게 책임이 있지만, 힘없는 보행자가 가장 크게 다친다. 당신은 어떤 좌회전을 하고 있는가? 신호를 받아서 지나가는가? 아니면 반대편 차량이 없는 걸 보고 비보호 좌회전을 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의 수많은 "좌"가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데 반대편 차량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반대편 차량이 신호위반을 하고 달려오고 있다면, 설령 좌회전 신호가 떨어져도, 조심해야 한다. 대한민국엔 반대편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과속하는 운전자들이 즐비하다. 우회전 신호는 설령 신호를 받아서 움직이지는 않지만 제발 속도를 줄여서 진입해야 한다. 악의 없는 우회전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힘없는 보행자(약자)를 해칠 수 있다. 제발 보행자들이 파란 불에 건너고 있는데, 미친듯이 진입하지 말자.


인생을 살다보면, 맨날 좌회전만 할 순 없다. 우회전도 해야 하고, 좌회전도 해야 한다. 물론 직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좌회전시에는 신호를 받아서 움직이고, 비보호 좌회전일 경우에는 반대편 차량을 조심하자. 그리고 우회전을 하면 제발 속도를 줄이자. 힘없는 보행자가 다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속(불법)하지 말고, 안전벨트(복지)를 꼭 착용하자. 안전벨트는 설령 사고가 나더라도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장치이다.


학창시절에 배운 좌표를 살펴보면, 우리의 상식과는 어긋난다. 1사분면에서 2사분면으로 가는 방향이 좌회전이다. 1사분면에서 4사분면으로 가면 우회전이 된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하고 생각해보았다. 2사분면은 x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바뀌는 상황이고, 4사분면은 y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바뀌는 상황이다. 즉 2사분면은 나의 입장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바꾸어서 생각하는 셈이고, 4사분면은 상대방의 입장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바꾸어 생각하는 셈이다.

2사분면 : x가 마이너스 (나의 입장을 바꾸어 보는 것)

4사분면 : y가 마이너스 (너의 입장을 바꾸어 보는 것)


시계방향으로 인생을 사는 것은 우회전하는 삶이고, 4사분면으로 가는 삶이다. 반시계방향으로 인생을 사는 것은 좌회전하는 삶이고, 2사분면으로 가는 삶이다. 좌표가 우리에게 던지는 인생의 질문은 이것이다. 세상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계방향으로 사는게 본능적인 삶처럼 느껴진다. 그건 나의 입장은 그대로 인채 '너'의 입장을 바꾸어야 한다는 삶이다. 난 그대로 있고, 너만 바뀌면 세상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반시계 방향으로 사는 삶은 '좌회전' 신호를 받아야 하거나 '비보호' 좌회전해야 한다. 2사분면은 나의 입장을 바꾸어야 하는 삶이다. 인생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4사분면으로 우회전만 하지 말자. 나의 입장을 바꿔서 좌회전도 해보자. 2사분면으로의 초대를 받아들이자.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당신은 이번 장미대선에서 좌회전할 것인가? 우회전 할 것인가?


P.S 2사분면으로 초대(좌회전)가 2번을 찍으라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4사분면으로 가는 게(우회전) 4번을 찍으라는 얘기도 더더욱 아니다. 우회전을 하는 삶이 당연한게 아니다. 신해철이 살아있다면... 일상으로의 초대 대신에 '2분면으로의 초대'라는 노래를 불러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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