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man in New York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by 정윤식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는 "음악"이나 "영화"에 대한 일상적인 쉬운 얘기이고, 내가 고심해서 쓰는 글은 "수학"이나 "직장"에 다소 무거운 주제입니다. 양쪽을 수시로 드나들고 싶지만 요즘은 전자에서만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 이야기입니다.


Englishman in New York (뉴욕에서 사는 영국사람)


스팅은 뉴욕에서 살고 있는 영국사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어만 빼면 아주 다른 상황이 됩니다. "New"라는 말을 빼면 Englishman in York가 됩니다. 영국 요크에서 살고 있는 영국사람이 됩니다. "Englishman in Tokyo"나 "Englishman in Seoul"은 와 닿지 않습니다. 영국사람들이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아 나선 땅은 "New"로 불렀습니다. 뉴햄프셔, 뉴욕은 그렇게 불러진 도시입니다. 뉴욕은 더이상 새로운 요크가 아닌 "뉴욕"이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영국을 떠난 Englishman은 American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영국사람은 "Englishman in New York"에 대해 얘기합니다. 스팅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I don't drink coffee I take tea my dear

(난 커피는 안 마시고, 차를 마신답니다.)


어딜 가나 사람들이 커피를 들고 다닙니다. 그것도 Americano를 마십니다. 영국사람들은 아침에 커피보다는 홍차나 밀크티를 즐겨 마십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커피를 마실 때, 스팅은 "전 커피 안 마시고, 차를 마신다"고 얘기합니다.


I like my toast done on the side

(내가 좋아하는 토스트도 같이 주세요.)


아마도 사람들이랑 아침에 커피숍에 간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Big Size(Venti나 Grande) 커피를 시킨 모양입니다. 스팅은 커피는 안 마시고 차를 달라고 하면서, 거기다 토스트까지 시킵니다. 커피숍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다른 사람은 커피 마시는데, 난 홍차에 토스트까지 곁들여 먹습니다.


뭐 이런건입니다. 중국집에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짜장면으로 통일해서 시키는데, 난 "기스면"시키고 거기다 "미니 탕수육"도 추가해서 먹습니다. 큰 탕수육도 아니고 "미니 탕수육"을 시켜먹습니다. 우리 모두 내가 좋아하는 "홍차"와 그에 곁들여 나오는 "토스트"도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당당히 곁들여 나오는 토스트도 혼자서 먹어야 합니다.


And you can hear it in my accent when I talk

(그리고 당신은 내가 말할 때 내 엑센트를 들어보면 알게 될 겁니다.)


이게 참 묘합니다. 사람들이 말할 때 그들이 쓰는 "말"을 듣고 알 수도 있습니다. 영국사람들이 한국에서 얘기할 때 그들이 쓰는 "영어"를 듣고 외국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내가 쓰는 "말"이 아니라 "엑센트"를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스팅은 And you can hear it in my word when I talk라고 하지 않고 accent라고 얘기했습니다. 서울 한 복판에서 경상도나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엑센트"를 씁시다. 애써 서울말 할려고 하지 말고, 애써 미국 엑센트 쓰지 말고 사투리로 얘기합니다.


I a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난 뉴욕에서 살고 있는 영국사람입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부산 사람입니까? 아니면 부산에서 살고 있는 서울사람입니까? 그냥 그걸 인정하세요. 서울에서 살고 있던, 부산에서 살고 있던간에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내가 Englishman이란 사실입니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서울사람입니까? 서울에 살아도, 강남에서 삽니까? 아니면 강북에서 삽니까? 아파트에서 삽니까? 다세대에서 삽니까? 자기 집입니까? 전세입니까? 월세입니까?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New York"은 정의할 수록 달라집니다. 세상 모든 사람은 어떤 면에서는 "I am an Englishman in New York"입니다. 저스틴 비버는 "I am a Canadian in LA."이고 브래드 피트가 영국에서 산다면 "I am an American in London"이 됩니다. 뉴욕에서 살던, 서울에서 살던, 런던에서 살던 당신은 "Englishman"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See me walking down Fifth Avenue

A walking cane here at my side

I take it everywhere I walk

(5번가를 걷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을꺼에요. 내 옆에는 지팡이도 있어요. 난 어딜 걸어가던 그것을 가지고 다녀요)


뉴욕 한 복판에서 지팡이를 지니고 걸어가는 영국남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쿄 긴자 거리 한복판에서 한복 입고 다니는 한국사람.. 보스톤 Freedom Trail(프리덤 트레일)에서 뉴욕 양키스 야구모자를 쓰고 있는 뉴욕사람..


스팅은 자기가 하는 엑센트를 들으면 영국사람임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뉴욕 한복판 5번가에서도 지팡이 끼고 걸어갑니다. 누가 봐도 저 사람은 "Englishman"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영국사람이라면 어딜 가던지 지팡이를 가지고 다닙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팡이는 무엇입니까?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게 부끄럽습니까? 지팡이는 당신이 부자임을 드러내는 사물이 아닙니다. 벤츠나 BMW를 타고 다닙니까? 그건 당신이 "Englishman"이 아니라 "Rich man"임을 보여주는 사물입니다.


당신이 멋지거나, 부유하거나, 이쁘게 보이는 물건을 가지고 다닙니까? 아니면 당신이 Englishman임을 보여주는 지팡이를 가지고 다닙니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의식하고 다니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내가 '나'임을 알 수 있는 지팡이를 가지고 다닐 수 있어야 합니다.


노래 후렴에서 계속 나옵니다.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지 당신은 "당신"으로 사세요)


사람들이 뭐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커피 마시는데 너는 왜 홍차를 마시느냐? 거기다가 "토스트"까지 혼자서 곁들어서 먹느냐고?


또 얘기합니다. 너 말하는 사투리가 왜 그러냐고? 서울에서 산지 벌써 몇 년째인데 아직도 사투리를 쓰냐고? 지팡이는 왜 들고 다니냐? 나이가 몇 살인데, 남자가 파마를 하느냐?


사람들은 당신의 삶을 미주알 고주알 얘기합니다. 하지만 스팅은 얘기합니다.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way.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하던 신경끄고, 너는 "너"인채로 사는게 중요해. 나이가 몇 살인데 결혼은 안 하냐고 물어봐도 상관하지 말고 그냥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사세요.


스팅은 우리에게 일침(Sting)을 놓습니다.

I am an Englishman in New York. Be Yourself No Mattter What They Say.


난 오늘도 "뉴욕에서 살고 있는 영국사람"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지 "Be Yourself"로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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