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석, 준봉과 함께 하다.
드디어 조병석 3편을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4대 석학 얘기의 전반전은 여기까지하고, 잠시 쉬었다가 후반전을 준비하겠습니다. 저만의 "여행스케치"를 떠나려고 합니다.
조병석 #3 : 여행스케치 5집 "남준봉" (부제 : 병석, 준봉과 함께 하다.)
여행스케치 5집 제목은 "남준봉"이다. 남준봉은 여행스케치 1집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온 멤버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전태관의 관계처럼 여행스케치의 조병석과 남준봉은 지금까지 늘 함께였다. 여행스케치에는 "그 녀석"들이 매우 많이 등장한다. 조병석, 김현아, 박선주, 성윤용, 김수연, 김은영, 윤사라 등등 아마 20~30명의 "여치" 멤버들이 등장하고 퇴장하고, 또 재등장을 한다. 1989년부터 2017년까지 약 30년 동안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여치멤버는 조병석과 남준봉이 유일하다.
남준봉은 69년생이고, 조병석은 66년생이니, 3살 터울 형, 동생 사이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물론 10~20대에는 한 두 살이 차이가 매우 크다. 하지만 40을 넘어서면, 함께 한 시간이 점점 많아지만 두 사람이 태어난 사이의 간극은 충분히 채워져 어느새 친구가 된다. 예를 들면, 3살 터울 형 동생이 30년동안 함께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3년이란 시간의 간격은 30년의 세월 앞에 어느새 메워져 있을 것이다. 조병석은 그의 평생지기 "남준봉"을 만났다. 인생을 살다보면, 함께한 사람들이 그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의 누군가"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생의 무게로 지칠 때, 새벽 3시에 전화를 해도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만 줄 것 같은 친구가 있다. 내 고민에 묵묵히 아무 말없이 들어줄 "친구"가 필요하다. 인생이란 "여행스케치"에서 만나게 되는 "여치"멤버들은 등장했다가 퇴장한다. 그리고 또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1집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 곁을 떠나지 않은 "남준봉"같은 이도 있다. 그래서 조병석은 아예 여행스케치 5집을 "남준봉"이라고 명명해버렸다. 남준봉은 69년생 여치멤버 중에 1명이 아닌 우리 곁에 항상 있는 남준봉을 상징하는 "남준봉"이다.
5집에 "서로 닮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란 곡이 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 많았던 어려움 속에서, 견딜 수 있었던 건 하나, 내가 힘겨울 때면, 나 역시 그대 이름을 조용히 불러보면, 힘을 얻었기 때문일꺼야" 라고 노래한다. 물론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노래가 될 수 도 있다. 아니면 사랑하는 남편, 아내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대 이름"은 내 옆을 끝까지 지키고 있는 "누군가"이다. 그래서 30년이란 세월 동안 "서로 닮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라고 노래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바꾸고 싶어한다. 그래서 티격태격 많이 싸운다. 그 사람을 바꾸기 위해서 잔소리를 끊임없이 쏟아낸다. 그 사람을 닮아가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함께하는 그 사람을 "닮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사람을 "변화시킬려는 모습"은 그 사람을 진정 변화시키지 못한다.
인생의 여행스케치는 "그 녀석"들과의 여행으로 채워진다. 또 그 녀석들 중에서 단 한명의 "남준봉"도 있다. 그리고 상대를 변화시키기 보다는 서로를 닮아가려고 노력한다. 여행스케치는 3가지를 노래했다. 유한한 시간 앞에서 사라져가는 소중한 기억, 인생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그 녀석들, 그리고 끝까지 함께할 단 한명의 "남준봉"을 노래했다. 우리네 인생스케치도 그러하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추억 속에 살고, 친구가 그립고, 내 옆에 끝까지 함께한 배우자가 고맙다.
병석이라는 돌이 인생을 여행하다가 마침내 만난 봉우리가 있다. 남준봉이다. 병석은 준봉을 1989년에 만나 지금까지 함께 노래했다. 그리고 여행스케치의 노래가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이어지길 바란다.
P.S 드디어 조병석 3편을 마칩니다. 졸속으로 쓴 느낌도 없지 않아 들지만 아직 못다한 이야기는 차후에 다시 하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