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월 - 접속
내 못난 마음 꿈에서는 다 용서해 주세요.
노랫소리를 높여도 현絃을 튕기는 오른손만 뚫어졌다.
묻고 싶었으나 진지한 표정이므로 타이밍을 잡지 못해 레퍼토리는 쉼 없이 끝을 향했다.
마지막 줄이 진동을 멈추니 막차는 식스 핏 언더를 지난 지 오래였다.
담담히 또 당연하게 편한 바지를 달라해서 내주었다.
바닥에서 자려는 날 굳이 침대로 올리고 우리는 한 뼘 거리가 아슬했다.
다섯 번 침을 꼴깍한 후 웃옷을 아래에 던지고 젖가슴을 날개뼈에 문대며 넌 흐느꼈다.
나일론 기타 소리를 과음한 탓이려니, 하며 나는 결코 눈을 뜨거나 돌아보지 않았다.
와르르 무너질 걸 알았기에. 신음이 분명 익숙한 비명의 피치로 나올 것이므로.
그냥 우리 함께 빨리 좆같은 현실에서 도망치자, 이불깃을 부여잡고 텔레파시만 증폭시켜댔다.
그러면 미안해 용서해줘, 라며 젖은 대답이 귀에 정말 들릴 정도로 강한 신호로 되돌아왔다.
베개는 웅덩이가 되었고 파묻힌 코로는 호흡이 안돼서 나는 고요히 흑흑켁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