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날

백예린 - 0310

by 재영
It’s just I don’t wanna be all by myself
again like every time, like every last time.


크리스마스보다도, 다른 어떤 날보다도 생일이 중요한 나인데,

스무 살 이후 어떤 생일도 행복으로 기억에 남은 날이 없어요.

어떤 생일은 괴로웠고, 어떤 생일은 슬펐고, 또 어떤 생일은 생을 마치고 싶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내 생일의 제목으로 낸 곡은

가장 아팠던 내 사랑의 모습을 노래해요.


아마, 어떤 이유에선지

그 날은,

아직 꽃을 시샘하고,

봄이 다가오길 망설이는 그 날은,

행복할 수 없는 날인가 싶어요.


하지만, 언젠가,

우울로 얼룩진 그 날들 중 언젠가,

눈치가 없어서 용감한 어떤 개나리 하나

가시처럼 뾰족한 고동(古銅)들 사이에서 얼굴을 비치면

그때는,

향긋한 봄바람 한 줄기 입꼬리에 앉아

간질거림에 자연히 미소 짓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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