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 지붕 위의 고양이 (feat. 장윤주)
지붕 위의 고양이처럼 언제 내게 올 지 모르는 너.
비좁은 다락방도, 파리의 카페 소음들도 다 참을 수 있어.
고양이 발걸음처럼 살포시 내려앉는 그대 생각이 제 키는 훌쩍 넘게 쌓여서 꽁꽁 묻혀있던 지뢰가 펑펑입니다.
이 무지막지한 것들을 치워버리고 저기 보이는 파란 지붕에 닿아야 하지만 하루를 통째로 애를 써도 갈길이 한참이군요.
그대를 떠올리는 일은 참 쉽고 아름다운데, 떨치기는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네요.
눈과 함께 찾아오는 그대 연락이 간절했던 길고 긴 기도의 밤들이 다시 한번 보름달이 찾아올 때까지 이어졌더니, 한 달치 하얀 폭탄이 하룻밤만에 팡팡 터져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랑 잠시나마 닿을 수 있다면.
몇만 톤을 헤집으며 나아가야 한다 해도,
바로 옆 낭떠러지가 아귀를 벌리고 있어도,
나아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