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ah Jones - Don't Know Why
I waited 'til I saw the sun.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에탄올 탓에 도저히 색이 기억나지 않는 싸구려 커튼의 검은 실루엣이 새벽 햇살 치마를 입었다.
옆에서 곤히 자는 이가 흡연자였던가. 잠시 고민 끝에 상관없어져 담뱃갑을 더듬었다. 4년을 피운 프렌치 요고. 쌍대였다. 숙취에 절은 머릿속처럼 연기로 뿌예진 눈앞에 미뤄뒀던 것이 다시 미약하게 빛났다.
"기다릴게. 8시에 우리 카페에서 봐."
항상 이런 강압적인 말투다. 사과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까지도. 뭐가 우리 카페냐. 우스웠다. 그 새끼랑도 갔을 테면서. 1은 사라졌고, 나는 가지 않았고, 제 혼자 정한 약속에서 열두 시간이 지났는데도 새로운 카톡은 없었다.
어제저녁 9시, 카페 밖에서 훔쳐본 그는 핸드폰을 꺼내고 있지 않았다. 두 손을 무릎에 두고 굽은 등으로 음료 두 잔을 물끄러미 보고 있을 뿐이었다. 플레인 요거 스무디와 바닐라 라테. 지난 2년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음료를 먹은 적이 없었기에 당연한 주문이었다.
당장이라도 문을 박차고 들어가 따지고 싶었다. 무엇이 너를 일탈하게 했는지, 매일매일이 타오르지는 않았어도 익숙한 행복의 나날들이지 않았느냐고. 그렇게 속으로 얼마를 물었을까. 열어젖힌 것은 무겁고 거대한 클럽의 문이었다.
밤을 같이 지낸 얼굴 모르는 이는 곧 깨어날 테고, 나는 어제처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으므로 널브러진 옷가지를 어떻게든 걸쳤다. 텅 비어 늘어진 콘돔을 집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돛대를 입에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