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t

Damons Year - Yours

by 재영
그대여 난 솔직히 좀 싫어. 그대는 내가 없더라도 아무렇지 않은 게.
넌 나의 모든 하루를 바꿔. 난 그렇게 또 두 눈을 감고 마네.


유격 훈련 코스 중에 '브릿지 컨스트럭션'이라는 것이 있어. 공중에 매달린 두 줄에 나무판자 두 개가 놓여 있고 두 사람이 그 위에 마주 보고 서서, 동작을 맞추어 밑에 있는 발판을 앞으로 옮겨가면서 목적지까지 도하하는 훈련이야. 마음대로 따라주지 못하는 후임을 보며, 차라리 혼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조교가 이야기하더라. 한 명이 하면 훨씬 수월할 것 같아 보이지만, 무조건 끝까지 가기 전에 균형을 잃고 아래로 떨어질 거래.


이 곳, 핸드폰을 쓸 수 없는 GP에서 나는 틈만 나면 눈치를 보며 사지방에 들려서 인스타그램에 로그인을 하고 DM을 확인해. 오늘은 네 연락이 없은지 4일째야. 그동안의 네 패턴을 분석해본 결과, 지금쯤이면 짧은 답장이라도 와있어야 하지만 아직도 하트는 비어있네. 혹시, 하며 들어와 본 보관함의 네 프로필 사진은 사라져 있고 이건 네가 일이 바빠 계정을 비활성화했다는 뜻이겠지.


내가 다 할게. 네 연락의 유무에 따라서 마음은 금방이라도 넘어질듯한 팽이처럼 이리저리 요동치지만 오히려 이게 편해. '우리'에의 다리를 나는 혼자 짓고 있지만 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편할 테니 나도 좋아. 중심을 잃고 추락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다리를 멋지게 지어서 네게 가져갈게. 피와 흙으로 더러워진 손이라도 괜찮다면 나의 에스코트를 받아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