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두고 온 것

Tom Misch-Lost In Paris (feat. GoldLink)

by 재영
I know that I need you now.
The key that I won't forget.
But you're lost in Paris.


스위스의 만년설로 향하는 느린 열차에서 튼 말문은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에서야 활짝 열렸어.

지금 돌이켜보면 파리의 에펠탑과 몽마르트 속 그 서먹한 눈인사들의 시간이 많이 아쉽다.

아직도 피렌체 대성당 광장에서 두오모에 오선지를 그리며 스쳤던 네 머리칼의 싱그러운 향이 기억나.

베네치아의 빨간 눈 비둘기들 사이에서 들려온 네 야상의 짙은 초록빛을 담은 깔깔대던 고함과 웃음도.

우리 정말 스물이었다, 그치.


대양을 넘어 오롯이 가져온 인연에 벌써 6년이 넘는 세월이 살 붙었네.

서울, 이 잠들지 못하는 도시와 함께 밤을 잊어가며

우주 밖의 그 분도 아마 모를 깊은 속내까지도 나누곤 했어.

마주하는 순간마다 첫 유럽 여행의 설레임과 함께이던 사람.


세월이 흘러가면서 너도 나도 점점 우리가 다녔던 여러 도시의 배경 속 사람들로 박제되어가고,

유독 오늘따라 우리가 파리에 두고 왔던 것이 그립네.

다시 샹젤리제를 걷게 되면 찾을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