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dhito Pramono - bitterlove
Sometimes the bitter of love can be so good.
It's like a coffee with a rainbow's mood.
온갖 언어로 시끌벅적한 이태원의 화려한 대로에서 살며시 거리를 두고 있는,
갑자기 고요해져 당황스러운 차분한 공기에
동행과 어깨를 맞대듯 붙어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주택가 골목을 지나면
어느새 고소한 원두향이 밤안개처럼 은은해져.
초등학교 때 자주 다녔던 동네 문방구 사이즈의 가게.
영업시간이 조금 까다로워서, 굳이 노력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아담하지만 어디에선가 높은 자존감이 느껴져 살짝은 두려운 그곳의 유리문을 단디 마음먹고 열면,
그토록 친절할 수가 없는 스태프와 메뉴판에 무장이 스르르 해제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내 취향대로 산미 없는 원두를 고르고 플랫화이트를 주문하면
금세 커피 향과 우유 거품 냄새가 나무 식탁 위에 사악 깔려.
뜨거울까 봐 조심스러운 첫 모금에는 으레 달콤한 거품이 머물다 사라지고,
용기 낸 다음 모금에는 입뿐만 아니라 내 모든 의식까지 감싸는 듯한 우유의 부드러움이 찾아왔다가 살짝의 쌉쌀함과 함께 어딘가로 사라지지만
나는 그 감동적인 터치에 여운이 남아서 한동안 정신을 못 차려.
네가 너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나는 우습게도 그 플랫화이트, 그 커피집이 생각나더라고.
찾아가는 길, 문을 열 때의 마음, 편안하고 따뜻한 향,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음료의 맛들,
그게 생각이 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