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head - Creep
But I’m a creep. I’m a weirdo.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빈약하나마 아무 논리라도 있다면 어떻게든 이해를 해보려 애를 쓸 테였다. 놓인 벽은 묵묵히 제 일을 했을 뿐이고, 시들어가는 꽃잎의 잘못은 장난치듯 불어온 봄바람 타고 벽이 오를 자리에 그저 내려앉았다는 것. 콘크리트 우리에 격리된 괴물의 울부짖음이 공포겠지만 비롯함은 소녀의 웃음 같은 싱그러움에서였다. 창을 내지 않은 담은 울타리와는 엄연히 다른걸. 매정함에 떨리는 치는 괴기함을 더욱 젖먹이는데, 그 속도를 넘어서며 쌓아 올려지는 담벼락은 내가 추락하는 것인지를 되묻게 한다. 왜 그랬어야만 했어? 어느 방향으로의 그림자를 보았기에 정이 저렇게 바닥에 나뒹굴며 헤지는 거야. 나는 왜 파동이 아닌 거고. 대체 어느 부지에 들어섰기에 저 너머는 이 곳이 보이지도 않는 걸까. 그러므로 확실히, 내가 지하구나 싶다가도 아직 아무 열기 없는 이 바닥에 몸을 뉘이면 얼이 빠지게 된다. 굳이 더해지는 높이를 넘어서려 키우는 몸집은 더욱 두렵게만 할 테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