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 Falling
까맣게 번지는 하늘 위에서
한없이 추락하는 날 보고만 있네요.
그렇게 잠은 결국 길을 잃었다.
“J야, 뛰어내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잡념들의 분향에 J는 아득했다.
“J야, 어서!”
감정은 물리학을 벗어났으므로, 연소될수록 화세가 아닌 기저가 비대해진다.
“J야, 왜 날 사랑하지 않아?”
마음은 심실에 있는 것이 분명해졌고 이에 짓이겨지는 폐부는 연거푸 한숨을 내쉬며 아등바등한다.
“J야, 점심은 뭐 먹었어?”
“J야, 뛰어!”
무딘 대검 같은 바위들은 두렵기에는 충분히 뾰족했다.
“J야, 그만하자.”
“J야, 뛰어내리라고!”
J는 악착 동자가 되어 이미 몇 가닥만이 아슬아슬한 정신줄을 힘겹게 부여잡는다.
“내 잘못이 뭐야?”
손을 놓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라서 저 우주의 진공으로 떨어질 테였다. J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안다. 그럼에도 저 송곳들은 너무 아파 보이는 걸.
“거짓말이야.”
왜냐하면 되는대로 떠올리는 것뿐이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손이 가는 대로 그린 그림은 추상화가 아니라는 것?
“그럼 떨어져, 이제.”
맞는 말이었다. J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떴고 기적 같은 햇살이 비로소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