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에 '돌봄'이라는 리듬이 생겼다
내 몸을 잘 돌본다는 건 어쩌면
사소한 일들을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남편이 “물은 마셨어?” 하고 물어오면,
“목마르지 않은데?”라는 대답이 튀어나오곤 했습니다.
물은 갈증이 날 때나 마시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다 보면
아침에 사 온 라테도 얼음이 다 녹아버릴 때가 많았고,
배에서 소리가 나야 비로소 간식을 챙겼어요.
물 한 잔 마시지 않은 채 하루를 보내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죠.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시간들이
꽤 길었던 것 같아요.
운동을 시작하면서,
트레이너가 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회원님, 물 많이 드셔야 해요. 하루에 얼마나 드세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거의 마시지 않고 있었거든요.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여성의 몸에서 노폐물이 쌓이고
순환이 느려지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우리 몸의 60%가 물이라면,
그 물이 얼마나 자주 새것으로 채워져야 하는지도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누군가는 "물을 마시는 건 기본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물은 잘 안 마셨습니다.
커피나 탄산음료는 챙기면서도,
순수한 물을 일부러 마시는 건
생각보다 낯선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도 작은 실천부터 시작했습니다.
우선, 마시고 싶게 만드는 물병을 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무인양품에서, 떨어뜨려도
잘 깨지지 않는 심플한 투명 플라스틱 물병 두 개.
그리고 아침 식단에 ‘물 한 잔’을 함께 넣었어요.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물을 마신 날과 안 마신 날의
아침 루틴이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물을 마신 날은 확실히 더 빠르게
화장실 신호가 오더라고요.
작지만 분명한 변화였어요.
회사에서 책상 옆에 하나, 운동할 때는
또 하나의 물병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어느 날, 주변 동료들이
“저도 물병 들고 다녀야겠어요”하며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화장실 가는 횟수가 많아져 조금 귀찮기도 했지만,
몸이 묘하게 가볍고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요즘 피부가 좋아 보인다?”라고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운동할 때 500ml 물병을 가득 채워
2~3번은 마시게 되었습니다.
수분을 보충하는 시간이
운동 중 나를 쉬게 해주는 시간이었고,
뜨거워진 몸을 식혀주는 시원한 물맛도 참 좋았어요.
트레이너가 말했죠.
“수분이 부족하면 근육이 잘 안 붙어요.
물을 잘 마시는 것도 운동이에요.”
근육이 붙었으면 했기에 더 열심히 마셨습니다.
사실 거창한 걸 한 것도 아닌데,
물을 챙겨 마신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나를 돌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마신다고 인생이 바뀌진 않아요.
하지만 하루에 한두 번, 내 몸을 더 들여다보게 되었고
저에게는 그게 꽤 큰 변화로 다가왔습니다.
하루 한 잔의 물이,
내 하루에 ‘돌봄’이라는 리듬을 만들어주었어요.
물 한 모금에 잠깐 쉬어가듯,
나 자신을 챙기는 마음도 조금씩 자라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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