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온도

이제야 알았다. 그는 나에게 모든 걸 내어준 사람이었다

by feelme po

우리는 살면서 몇 번이나 지나온 순간들을 돌아보게된다.

그때는 몰랐던 것들

지금 와서야 가슴을 조여 오는 것들


오늘 나는 그중 한 장면을 꺼내어 본다.


그때의 나는 너무 힘들었다.

매일이 버거웠고, 숨이 막힐 것 같았고,

어디에도 기대고 싶지 않을 만큼 혼자였던 순간들이많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언제나 나를 위해 달려왔다.

온갖 일들로 바쁜 와중에도,

내가 울면, 힘들다고 하면,

어디서든, 무슨 일을 하든 나를 찾아왔다.


그때는 몰랐다.

그것이 얼마나 귀한 사랑이었는지를


내가 회사를 이직한 후, 우리는 점점 멀어졌다.

물리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함께할 미래를 그리던 순간, 그는 나에게 자신의 곁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화가 났다.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것들이 사라지는 기분이었고,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우리는 헤어졌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그 순간엔 당연한 선택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게 그렇게까지 모든 걸 내어주었던 사람은

다시 오지 않았다.


이제에 깨닫는다.

그때는 너무 많은 걸 당연하게 여겼고

너무 쉽게 결정했던 것들이 있었다는 걸.

그가 나를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사랑을

그땐 미처 다 헤아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 한 편의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있다.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후회와

사랑했던 사람을 향한 깊은 그리움이 있다.


그러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그저 담담하게 바라볼 뿐이다.


시간은 흘렀고,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다시 설레고, 웃고, 사랑을 꿈꾼다.


이 그리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다만, 이제는 그것을 껴안고 앞으로 걸어가려 한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