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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유이 Apr 02. 2024

글을 왜 쓰시나요?

작가님들을 만나며

저는 글을 쓰지만 예술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12살에 처음 연재해 본 소설에 덧글이 달리면 그게 얼마나 좋던지. 하나하나 꾹꾹 답글을 달아주곤 했지요. 그때는 판타지 소설이나 순문학이나 모두 ‘소설’이라고만 보여서, 쓰기도 참 자유롭게 썼던 것 같습니다. 읽으면 재미있는데, 다 읽고 나면 얻어가는 바가 있는 글. 그런 글을 쓰고 싶었어요.


대학에 들어간 이후 제 글은 좀 더 우울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수상했던 작품은 스토리도 생각하지 않은 채 4시간 동안 감정만 토해낸 글이었을 정도죠. 판타지 소설과는 너무 멀어 버렸습니다. 제가 변한 것이 아니더라도, 정말 진심으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차이가 생기며 점점 멀어져 갔지요. 공유하는 세계관을 속속히 꿰고 있고 각 작품 별 세계관의 차이점과 장단을 줄줄 읊을 수 있는 사람들에 비해 저는 너무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어러분이 글을 쓰시게 된 이유는 무엇이였나요? 저는 제 다음 세대에게 제가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들을 전달해 주고 싶었어요. 세상에 대한 희망, 위안, 꿈 같은 것들을 키우며 자라날 수 있게. 함께 일하는 온유경 작가님은 그냥 어릴 때부터 글 쓰는게 재미있어서 쓰셨다고 하고, 또 이전에 일했던 작가님은 그것이 자신의 내면을 위로해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을 뵈며, 다양한 이야기들과 비슷한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아갔습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혼자 글 쓰는 것을 잘 못합니다.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금세 푹 꺾여버리고 말아요. 그런 것을 보면 글은 제 소통창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유명한 책은 거의 보지 않고 청소년 문학만 잔뜩 읽었지만, 그래도요. 입으로 하기 어려운 말을 빙 둘러 글로 표현하면 속 사정을 말하지 않고도 감정으로 공감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왜 글을 쓰기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지금은 왜 글을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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