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가 느끼는 오늘 -
하루의 일과나 에피를 쓰려고 생각의 가닥을 붙잡았을 때 문득 친한 동생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당시 한창 로봇 같다는 놀림을 받던 시기라 자주 발끈거리던 시기였다. 왜 F들은 화가 나 있고, T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가.
가장 대표되는 두 문장,
T발 C세요?
티라미수케!
모두 F들이 만든 것으로 자연스레 추측되고, 반대의 밈은? 떠오르지 않는다. 이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 두 문장 속에 담긴 의미를 대화형식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T : 이런 문장이 처음 들으면 웃긴데, 재생산되는 밈들이 자극을 더해서 그런 건지 몰라도 가끔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아. 싸잡아 상대를 비난하고 있다는 느낌 들지 않아?
F : 그 정도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겠지. 이런 것을 만들 정도로 억울하다는 표현인 거야.
T : 모든 사람이 그런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일반화해서 편 가르기 하는 거라는 인지는 있는 거지?
F : 거기까지 의도하고 만든 건 아니겠지. 열받음을 재미로 승화한 것이겠지만,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공통적인 생각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거지.
T : F들이 그날의 감정이나 느낌이나 눈빛이나 작은 행동 같은 것들로 지나치게 예민하게 군다는 생각은 안 해?
F : 그런 것을 살피기 때문에 배려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거야.
T: 뭐,, 그래.. 배려해 줘서 감사는 한데, 언제 삐치는지 몰라서 FFF들은 사실 좀 조심스러워.
F : 삐친 거 달랠 때는 힘들고, 주는 거 받을 때는 별생각 없이 받으면서!
T : 좀 발끈하시는데요? 니 남자 친구 T냐 왜 이래? ㅋ
F : 난 말 따듯하게 하고 다정한 F랑만 만나거든? 내 남자 친구 F거든? 너 같은 T 별로거든?
T: 머래? T가 감정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네? 사패나 소시오 합계가 전 인구의 5%가 안되는데,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을 감정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거 과하지 않냐?
F : 감정이 결여되었나, 차갑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 너 차가워!
T: 아.니.거.든! 이성이 감정을 절제시키는 거지. 결정적으로 T가 F를 까는 노래를 만들지 않는 이유지.
F : 그 정도로 T는 F에게 상처받지 않았나보지.
T : 가끔 파르르 할 때 과하다 느껴도 그냥 넘기는 거지. 또 그런 걸 만드는 것이 나에게 딱히 도움 되는 일도 아니데 시간과 정성을 기울일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상처가 없는 게 아니야!
F : 우리가 주는 상처의 크기가 작은 것일 수 있고, 정성을 쏟지 않을 정도로 무신경해 보여.
T : 음.. 나도 성격이 급하고 욱할 때도 많은데 감정적이지 않은 것이 아니야. 왜 그랬나 자주 반성해. 그래서 너희도 상대가 설명하는 것을 이 상황에 설명? 하지 말고 좀 들어보려 했으면 좋겠어.
F : 두 사람의 관계성에 따라 설명하려는 행위 자체가 벌써 서운함이 더 커져버려서 안 들려! 날 먼저 달래고 나중에 설명해야 한다고 그렇게 알려줘도, 그게 그렇게 어렵냐?
T : 설명자체가 달래는 행위인 거야. 관심 없으면 눈으로 욕하고 입 닫는 게 T야. 애정이 있으니까 설명하고 싶고, 변명하고 싶고 그런 거야. 바보냐?
F : 니가 말하니까 내가 다시 표현해 볼게. 일반적으로 T들이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어. 그를 통해 상대의 의견을 쉽게 수용을 할 수 있으면 그래도 괜찮은데, 논리적인 척은 되~게 하면서 고집피거나 상대를 무시하는 언사를 할 때, T에 대해 혐오가 생기거든.
T : 내가 F가 피곤하다고 느끼는 건, 겉으로든 속으로든 그래 네 말이 맞는지 다 알겠는데 너 잘났다. 근데 내 감정이 기분이 나빠서 좀 더 삐쳐있어야겠어. 이런 태도를 보일 때 어쩌라는 건가 싶은 기분이거든.
F : 그럼 네 말이 맞아 그런데 난 서운해! 이렇게 말하면 괜찮아? 달래줄거야?
T : 남자 T들은 아마도 그럴지도 몰라. 우선 잘못하지 않았다고 상대가 말만 해줘도 안심되서, 여유가 생기니까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은데?
F : 유치하다.. 똑똑한 척은 자기 혼자 다하면서.
T : 유치하다.. 잘못인지 알면서 계속 화내는 거.
참고로 표현은 많이 정재 되었다.
실상 소리는 높았고, 비난도 있었고, 그 속에 웃음도 있었다.
이 날 우리 둘은 정말 초등학생처럼 유치한 고집으로 한참 즐거웠다.
결국 이해의 영역인가 싶다. 상대가 원하는 방식의 친절이 아니라면 의미 없는 것처럼. 못 참는 부분이 다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를 뿐, 마음이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아닐 거라 믿는다.
가끔 나쁜 T들아, 가끔 내 자신아
보편성이 결여된 논리로 많은 융통성 있는 T들에게 민폐끼치지 말고,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서 고집피워 T는 꼰대가 많은가 오해받게 하지 말아줘. 감정대신 논리로 먼저 판단 했다면 다름까지 받아들일 줄 아는 말랑함이 필요하잖아. 가끔 내 논리가 다른 사람에 의해 부서져도 내 자존심이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당당함을 가져보자.
나에게 너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게 해 주고, 너와 비슷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내가 더 잘 수용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 주는 너에게 항상 감사해.
2024.10.14
有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