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틀면, 이곳은 - 툰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번 Op.100

by 유안나


음악을 틀면, 이곳은 툰

-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번 Op.100


https://youtu.be/yA1l6CoD_Z8


음악은 때로 어떤 감정을 아주 생생하게 전달한다. 기쁨과 슬픔, 절망과 환희…. 이 음악은 아주 분명하게 우리를 ‘행복’으로 데려간다.


1886년 여름, 브람스는 스위스의 툰에서 휴가를 보냈다. 툰은 수도 베른에 위치한 소도시. 눈 덮인 알프스산맥과 에메랄드빛 툰 호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툰에서 브람스는 친구들과 교류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작품 활동도 왕성히 했다. 바로 이 시기에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이 탄생했다.


1악장을 들으며 그가 느꼈을 행복의 크기를 가늠해본다. 알레그로 아마빌레.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사랑스러운 바이올린의 노래가 어우러진다. 대화를 주고받듯 따뜻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이어진다. 3박자에 맞추어 부드럽게 춤추듯 펼쳐지는 음표 사이에서 분명한 행복을 발견한다. 그것은 순간의 기쁨이 아니라, 온 가슴을 가득 채우는 충만한 행복이었으리라.


휴가를 꿈꾸기 어려운 여름,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으며 자연의 풍광 속 행복한 한때를 상상한다. 푸른 하늘과 들판, 눈 덮인 산맥, 온몸으로 느끼는 여름의 온화한 바람. 좋은 음악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우리를 충만한 행복으로 데려간다. 음악이 흐르는 순간, 당신이 있는 곳은 최고의 휴양지가 된다.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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