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인테리어] 말조각상을 두면 일이 잘 풀린다고?
얼마 전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갈 일이 생겼다. 서울에서 정선으로 가는 중간에 원주가 있는데, 그 큰 원주에서 사실 내가 아는 것은 알탕이 맛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이 집은 유명세를 탄 집이어서 항상 갈 때마다 대기를 1시간씩 해야 한다. 이번에도 들러서 그 더운 여름날 땡볕에 한 시간을 기다려서 알탕을 먹었는데, 물론 맛있었지만 사실 한 시간씩 기다릴 만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정도 맛집들은 서울에 더 많은데 이렇게 사람들이 전국에서 이곳을 몇 년 동안 기억해 주고, 이 동네 구석까지 찾아온다는 것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풍수기운이 좋은 곳인가 싶어서 알탕을 먹으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그런데 밥을 먹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 앞에 갔는데, 와~ 그렇게 큰 말 그림은 내 인생 처음 본 것 같다. 심지어 3D였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그 그림이 팔마도였다는 것.
인테리어에 활용되는 말의 기운
서양에는 말편자를 길에서 주우면 행운의 표식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말편자를 문에 붙여놓으면 말의 기운으로 액운을 막아주고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한 호텔들이나 식당에서 말편자 장식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라고 한다.
유래를 찾아보니 영국 교회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성 더스틴과 관련된 일화를 찾을 수 있었다. 성직자이면서 대장장이었던 더스틴은 어느 날 악마를 만나게 된다. 더스틴은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 악마의 발에 말편자를 박았고,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악마는 그 후 말편자가 문에 걸린 집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더스틴에게 약속했다. 그 이후 말편자는 악마로부터 내 가족과 집을 보호해 주는 상징이 된 것이다.
실제로 검색을 해보면 서양 사람들도 말편자로 만든 와인 거치대, 말편자 인테리어 아이템 등을 선물로 주고받는 것들을 알 수 있다.
동양, 특히 중국의 풍수지리에 영향을 받은 동아시아 전역에서도 긴 세월 동안 말은 길한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말을 이용한 인테리어 소품들은 다양하다.
그림에 담는 말의 기운, 팔마도
알탕집에서 본 그 여덟 마리 말은 마치 나에게 달려오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이었고, 3D 여서 거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였다. 알고 보니 말 그림은 팔마도, 여덟 마리의 말 그림이 가장 좋다고 여겨진다 한다. 그 이유는 중국인들이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중국어로 숫자 8의 발음이 발전하다의 발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발은 돈을 번다는 뜻이기도 하다. 좋은 말 그림이란 말들이 달리고 있어야 하며, 이왕이면 8마리가 좋고, 달리는 방향이 옆모습이 아닌 정면이 가장 좋다고 한다. 말들이 옆집 말고 우리 집에 직접적으로 활기찬 기운을 가져와야 하니까 그런가 보다.
조각상에 담는 말의 기운
말 조각상을 현관 앞에 놓으면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 얼마전 방영한 서진이네 아이슬란드에서도 이와 관련된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동물이 호랑이인 것처럼, 아이슬란드의 상징적 동물은 말이다. 그래서 식당에 말과 관련된 장식품들이 많았는데, 배우 이서진이 작은 말 조각상을 보고는 현관에 말 조각상을 갖다 놓으라고 말하며 말은 좋은 기운을 불러와 자신은 항상 말 조각상을 집에도 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현관에 두어야 좋은 걸까? 꼭 그래야 할까? 풍수지리에서 보는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현관이다. 길한 기운이 밖에서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입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복의 기운을 가진 말 조각상을 집이나 사무실, 가게 현관에 두어야 좋은 길운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말은 옛날 사람들에게 지금 시대의 차였고, 전투기였으며 트랙터였다. 특히나 농업이 주를 이루던 시대에는 말은 곧 중요한 재산이었다. 지금은 말의 역할을 다양한 것들로 기술이 대체하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말의 영리함과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사람에게 좋은 것만 주는 말이 좋은 기운도 가져다주길 바라는 마음, 용맹한 말의 편자로 악마를 물리쳐 나쁜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