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엄마 라이프스타일
이른 아침 눈이 저절로 떠진다. 시계를 보니 6시.
어젯밤 10시 경에 잠이 들었으니, 딱 8시간 잠을 잤다는 얘기다. 딱 좋다.
내게는 8시간 정도가 수면 시간으로 딱 적당한 듯 하다. 한참 새벽 기상이 유행이긴 하지만, 애써 더 줄이고 싶진 않다. 내게는 나만의 바이오리듬이란 것이 있는 법이니.
아들은 요즘 8시 경에 일어난다. 그 전까지 두 시간 정도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남편은 진즉에 일어나 서재에서 자신만의 미라클 모닝을 하는 중이다. 벌써 수년째 저러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100개씩 하는 푸쉬업도 거르는 법이 없다. 존경스럽다. 나는 죽었다깨어나도 그렇게까지 부지런하지는 못할 듯 하다. 부러워하지는 않으련다. 응원하고 경탄만 할 뿐. 내게는 나만의 페이스가 있다.
원체 올빼미형 스타일이었던 내가 이 정도라도 하고 있다는 것이 실은 엄청난 '진화'다. 글은 한밤중이라야 써지는 것인 줄 알았고, 주말마다 새벽에 집에 기어들어가던 시절도 있었건만. 전생의 일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그래, 아마도 그 시절은 틀림없이 전생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와 만나 커피를 한 잔 한다면 과연 공통점이 얼마나 되겠는가?생판 다른 남남처럼 여겨질 것임에 틀림없다. 세월에 상황에 새로운 역할에...나는 변했다. 이런걸 나는 '진화'라 부르겠다. '혁명'이라고 이름 붙여도 제법 어울릴 법하지만.
책을 읽고, 신문기사를 훑으며 모닝 루틴대로 하다보니, 귀신처럼 8시에 아들이 잠에서 깨어나 달려온다. 두,두,두,두. "엄마~"
저 층간 소음 어쩔껴. 이제부터 한 시간이 딱 전쟁이다. 잔소리꾼 엄마의 모습을 장착하고 거세게 몰아부쳐 아이를 등원시키는 임무를 완료한다. 이 부분이 제일 에너지가 들지만, 일단 아이만 보내고 나면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 희망 하나로 나는 해낸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준비시켜서 아이를 태워다 주면 임무 완료.
"좋은 하루 보내~아들아~"
냅다 도망치듯 집으로 귀환.
남편이 손수 만들어준 방탄커피를 홀짝이며 취향저격 음악을 튼다. "고맙슙니됴~엽오."
햇살이 한 가득 쏟아지는 나만의 작업공간에서 이제부터 5시까지는 온전히 내 시간이다. 말이 그렇지 현실은 남편이 서재에서 재택근무를. 각종 화상 회의와 전화로 전쟁터인 듯한 저 방안의 세계를 뒤로 하고. 나는 나만의 세계로 퐁당~
청소도 설거지도 일단은 모르겠다.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고 중요한 일에 부터 새 에너지를 쓰기로 작정했다. 잡일들과 육체노동 부터 손에 들기 시작했다가는 힘을 다 빼고, 정작 내 삶을 변화시킬 일을 하기에는 의지력이 남아나지를 않더라. 의지력은 유한하며 소진되는 것이라는 철저한 인식하에 나는 바깥과의 차단을 맹연습 중이다. 아무리 쓰레기장 같고 정신이 사납다해도, 일단 해야할 정신 노동부터 끝내기 전까지는 절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기로.
12시에 남편과 점심 약속이 있기때문에 그 사이에 할 일을 다 끝낼 것이다. 그 점심 약속은 다름 아닌 우리집 식탁에서. ㅎㅎ 코로나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위해 이런 일상의 새루틴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니, 코로나 블루도 이겨내며 나름 신바람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건강한 정신승리와
행복의 컨셉 전환,
일상에 특별한 의미로 라벨링하기
...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는 요즘 이다. 나는 그 세가지를 실천하며 실오라기 같은 유쾌함의 끈을 붙잡고 이 비일상적인 일상의 절벽을 열심히 넘고있는 중이다. 아마도 올 한해 일년 쯤은 이 생활이 계속될 지 모른다는 각오로 말이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코로나19의 종식으로 예전처럼 다시 마음껏 여행도 다니고, 카페에서 약속을 잡아 실컷 수다도 떨고, 쇼핑도 다니고 외식도 하는 그런 날이 어느날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행운처럼 일찍 오면 좋을 뿐. 일단은 그런 날은 일찍 오지 않을거라 여기며 최악을 디폴트로 가정하며 살아갈 밖에.
괜찮다. 지금 이대로도 전혀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썩 괜찮다. 나만 겪는 시련이 아니다. 그리고 감사한다. 이 정도면 꽤 잘해내고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이 다 그동안 착실히 삶의 기반을 다져놓은 덕택에 유지되고 있는 것들이 아닌가. 그러니 참 잘했다. 수고했다. 높은 곳을 보기보단 항상 나보다 더 운이 안 좋은 이들을 떠올려보자. 그러면 감사는 저절로 나오리.
오늘도 슬기로운 집콕생활로 하루를 채워 나가련다.
내 하루를 행복으로 색칠해가는 일상 아티스트가 되어, 잠들기 전까지는 멋진 오늘이라는 작품 하나를 만들어 낼 생각이다.
자 갑시다, 작업 들어갑니다~ 김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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