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의식에게 말걸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저 불명확함으로 인한 혼란과 불안, 두려운 상태를 견딜 수 없는 것일 뿐. 무엇이든 그 상태를 벗어나게만 해준다면 우리는 그것을 믿기로 한다.
자신이 믿는 것이 곧 현실이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3차원의 현실이란 너무도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데, 그것을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하나도 빠짐없이 포착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현실의 일부만을 파악할 수 있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며, 자신이 만져본 부위로만 코끼리를 묘사할 수 있듯이.
더군다나 우리는 무의식적인 선별을 통해 그 불완전한 정보를 다시 편집하여 인식한다. 나에게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순으로 가중치를 주어 어떤 것들은 주목하지만 어떤 것들은 그냥 흘려보낸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파악한 현실은 한층 더 왜곡될테지만, 어찌 되었건 각자에겐 바로 그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렇게 사람마다 선별하는 정보도 모두 다른데, 이것을 다시 자신만의 고유한 믿음이라는 필터로 한번 더 거른다. 결국 한 사람이 가진 믿음이 그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되어준다.
그리고 같은 렌즈를 통해 보이는 매번 동일한 세상의 모습은 믿음을 더욱 굳건히 만들어 줄 것이다. 계속해서 우리 믿음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확신하도록 말이다.
그러다 보면 세상의 모호하거나 불분명한 것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믿음을 적용해 해석하려는 시도를 한다. 잘 파악이 안 되는 것들은 우리를 심히 불안하고 두렵게 하니까. 어떻게든 자신의 믿음에 따라 의미를 부여해 본다. 이 역시 자신의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가며 어느덧 순환 고리의 일부가 되어버리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저 불명확함으로 인한 혼란과 불안, 두려운 상태를 견딜 수 없는 것일 뿐. 무엇이든 그 불편한 상태를 벗어나게만 해준다면 우리는 그것을 믿기로 한다.
자신이 믿는 게 실제와 다르다는 것은 어차피 영원히 알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 믿을 만한 것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무엇이라도 믿기로 결심하고, 그 믿음이 바야흐로 우리의 현실이 되는 것이다.
무의식중에 믿음이 만들어 내는 현실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은 의식 중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물고기에게 물이 당연하고, 사람에게 공기가 당연하듯 그저 우리를 자연스럽게 둘러싸고 있기에 의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며 쉽게 고칠 수도 없다. 단순한 믿음의 산물에 불과했던 현실이지만, 무의식중에 계속해서 자신만의 판타지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행동이 거듭될수록 더욱 강한 확신으로 서서히 변모해가는 것이다.
그렇게 수천만 수억 명이 계속해서 자신의 믿음으로 이 세계의 현실을 창조해내는데 조금씩 일조해왔다. 어쩌면 지구상에 존재했던 인류 전체의 믿음의 소산이 바로 지금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라 할 수 있겠다. 세상이라는 개념 자체가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관념임에도 우리는 그 속에서 생생하게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믿음은 그만큼이나 강력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모든 현실을 처음 잉태하게한 씨앗은 바로 이 믿음일지니. 모두의 믿음은 결국 세상을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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