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모닝 메시지
'바로, 여기, 지금'을 사는 법
우리의 시선은 항상 과거를 돌아보거나 아니면 미래를 향해 있어서 정작 오늘, 현재는 온전히 즐기고 누리지 못하는 일이 많아요.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렇기 때문에 동물과는 차별화된 우월한 종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런 위대한 세상과 문명을 이뤄낸 측면도 있겠죠. 동물은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꿈꾸며 살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처럼 운명과 한계를 뛰어넘어 저 먼 우주로 나아가보거나 깊은 바닷속까지 탐사해 볼 생각을 추호도 하지 않죠. 동물은 숙명처럼 정해진 자신의 영역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평생 같은 일을 반복하며 생존하다가 어느 날 그렇게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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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대비하려는 본능, 과거를 곱씹으며 추억을 되새기고 후회로부터 배우려는 습성은 실은 하나 잘못된 것은 아니죠. 그건 그냥 우리 그 자체이자 본질인 거예요.
어쩌면 아주 탁월하고 또 위대한.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장점은 단점의 또 다른 이름이죠.
두 눈에 물리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과거와 미래라는 상상의 개념을 볼 수 있는 대신,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현재, 바로 여기 지금에는 정작 있지를 못하게 되는 거죠.
에크하르트 톨레 같은 명상의 그루는 저서를 통해 '현존'하는 법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방법론을 전해주지만요. 제 생각으론 보통 사람들에게 그런 명상은 상당히 접근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는 아주 가볍게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현존'하는 연습을 해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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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손가락으로 살짝 아플 만큼만 반대쪽 손등을 꼬집어보세요.
따끔한 그 감각이 느껴지시나요?
피부에 전해지는 그 가느다랗고 섬세한 통증에 한번 잠시 집중해 봅니다.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하며 깜빡여 봅니다.
눈앞에 이미지가 보였다 까매졌다 다시 보였다 하는 것이 자각될 때까지 해볼게요.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들에 잠시 집중해 봅니다. 눈앞의 바로 이곳이 당신의 몸이라는 실체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곳이에요.
이번에는 주위를 둘러보시다가 눈에 띄는 물건 하나를 가만히 바라보세요.
마치 카메라로 포커스를 맞추듯이 그 물체에 내 주의를 완전히 기울이면서 잠시 쳐다볼게요.
여기에 오랫동안 계속 있었을 텐데 갑자기 약간은 낯설어져버린 이 물건은 무엇인가요?
의자?
꽃병?
물컵?
억지로 무언가를 떠올릴 필요 없어요. 그냥 조금 더 바라보시면서 이 물건과 동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존재하는 나 자신, 그리고 우리 사이의 거리감을 잠시 관찰해 보시는 거예요.
자 잘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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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찰수록 우리는 지금 앉아 있는 곳에 실제로 같이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질 거예요. 눈앞에서 아이가 남편이 친구가 아무리 재잘대어도 내 생각은 세상 그 어디로도 자유롭게 떠돌며 유랑할 수 있죠.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의 존재감은 느껴지지도 않아요. 심지어는 내 몸의 감각에조차 무뎌집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게임 얘기를 신나서 한참 늘어놓는데 머릿속에선 못다 이룬 제 꿈 생각을 하곤 해요. 친구가 얘기를 하고 있을 때는 다음에 나는 무슨 얘기를 할지 생각하며 기다리죠. 흐드러진 벚꽃길을 걸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자산을 더 불릴 수 있을지를 궁리해 봐요.
그렇게 자나 깨나 과거에는 이랬는데, 미래에는 이랬으면 하는 생각에 골몰하느라 정작 눈앞에 펼쳐지고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각에는 무뎌져만 가는 거예요.
이렇게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는 우리의 능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탈출시켜주는 행운일 수도 있겠고 동시에 영원히 진짜 삶에 나를 안착시켜주지 못하고 방랑하게 하는 저주이기도 해요.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이 슈퍼 파워를 잘 써보고 싶은 겁니다!
모든 영웅들이 처음엔 감당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엔 자기 능력을 마스터하게 되어 최상의 자신의 모습이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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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처음으로 세상을 만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세상을 처음 대해서 너무 신나고 흥분된 어린아이의 눈으로 한번 주위를 바라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볼게요. 두 눈을 감고 생생하게 그려봐요.
여러분은 갓 태어난 아이의 몸을 얻었어요.
여러분 몸의 세포 하나하나 그리고 감각 한 올 한 올이 섬세하고 민감하게 깨어나기 시작해요.
이제 처음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예전에 보였던 티미했던 세계가 한 커플 벗겨져 내리며 모든 색깔은 더 선명해지고 노랫소리는 더욱 클리어져서 한 음 한 음이 놓치지 않고 다 들리는 느낌이죠.
후각, 촉각 모든 감각도 훨씬 더 예민해져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며 놀라움과 환희가 밀려들어요.
이제는 두 눈을 뜨고 방금 전 보았던 바로 그 아이의 시선으로 다시 주위를 둘러보세요. 당연했던 모든 것들은 낯설고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것들 중 무언가 하나라도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들이 분명히 있어요!
그걸 찾아보세요.
항상 덮고 자는 뽀송뽀송하고 포근한 이불처럼 익숙하고 이미 집에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우연히 길거리를 걷다 눈에 띄어 산 무언가. 친절한 누군가의 말 한마디 일수도 있어요. 아이의 꺄르르 하는 웃음소리와 눈웃음, 오늘의 날씨와 쾌적한 온도. 그리고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 모든 것들은 바로 여기에 내 주위를 공기처럼 한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어제와 내일만 바라보면서 후회하고 걱정하고 염원하느라 내가 바라봐 주기를 기다리고 참아주고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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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미래는 불확실할 뿐이죠. 그래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건 현재뿐이라는 걸 아시죠.
영원히 오지 않을 내일을 기다리며 사는 삶을 그만두고 이제는
바로 오늘 여기 이 자리에서
마음껏 행복하세요.
행운 가득한 하루 되시기를...
© alisaanton,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