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환경 설정하기

내가 존재하고싶은 나만의 세계

by 에센티아

스마트폰이나 sns의 폐해, 이어폰이 청력손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의 구설이 많다. 하지만 그런것들의 효용이 얼마나 큰지를 요즘 절감하고 있다. 아니, 요즘 절감한다는 것은 다소 새삼스러울 수 있겠다.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그 효용을 톡톡히 경험했었으니까.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sns만 하느라 인간관계가 얼마나 단절되고 소외되었는지에 대한 지적이 많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그 원인이나 작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논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그런 현상은 이미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전세계에 깔린 디폴트 배경화면과도 같으니 말이다. 나 만이라도 거기서 자유로워 지겠다고 해봐야 그다지 실효도 없는 공허한 선언일 뿐이며, 타인에게 주창해봤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러면 무얼 어째야 할까?

도리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최고의 효용을 얻어내든지, 그 세계의 달인이 되어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고의 수이리라. 후자는 언감생심 내가 바로 달성해 낼 수 없다해도, 전자인 효용을 얻기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이라면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끄럽고 복잡한 장소 어디서라도 이어폰과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라도 자신 만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이를테면, 내키지 않는 환경에 홀로 물리적으로 있어야 할때, 언제라도 이어폰을 귀에 꽂고 내가 원하는 노래를 듣거나 팟캐스트를 청취함으로써, 그곳으로 부터 정신의 탈출을 감행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그곳을 박차고 나오지 않는 한, 좋던 싫던 그 환경에서 무엇이라도 찾기위해 전전긍긍해야 했으리. 뻘쭘함을 온몸으로 감당하며 말 섞기 싫은 사람들과 때로는 엮이기도 하며.


나를 둘러싼 상황이나 문맥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시키고 차단시킨 채,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직접 선택하여 설정할 수 있다니,

how cool!


이는 실로 얼마나 감사한 일이며 구원인가 말이다!


어찌되었건 일종의 스트레스를 느끼며 원치않는 환경에 있어야 했던 어려움은 이제는 더이상 없다.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것은 그어떤 맥락에서건 일종의 비상 탈출 버튼이 되어 준다. 나 만의 세계, 내가 지금 선택한 것에 집중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것이다. 거기에 이어폰까지 있어 주위로부터 눈에 보이지않는 자기만의 보호막을 친다면 그야말로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언제든 물리적인 방해를 받을 수도 있는 소극적인 자유이긴 하다. 하지만 이 작은 보호막 덕분에 나는 얼마나 쓸데없는 주위의 소음과 신경씀으로 부터 해방되어 생산적으로 짜투리 시간을 쓸 수 있었던가!


그 어떠한 시간과 장소에서도 내가 선택한 환경에 있을 수 있다는 이 자유. 실로 기술의 발전에 대해 경의와 감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한 부분이리라!



나는 지금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카페에서 이 글을 쓰고있다. 삼삼오오 수다로 와글 거리는 이 카페에 홀로 앉아 몰입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오로지 이어폰과 스마트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마트폰과 이어폰.
그러므로 진정 이들이야말로 내 베스트 프렌드이자 나를 지켜주는 보디가드이며, 보호막일지도 모르겠다. 언제 어디서나 고독을 수호해주고, 거기에 부가적으로 알고싶은 모든 것을 찾아볼 수까지 있다니. 기계가 속속들이 사람을 대체하는 일이 가능할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이렇게 몇가지에 대해선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효용을 주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그러므로 더이상 환경을 탓하고 불평하는 일도 불가능해 진 듯하다. 환경은 어느정도 내 스스로 창조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근사한 오피스와 능률이 높아질 것만 같은 쾌적한 집필실이 없다는 핑계를 감히 댈 수 있겠는가? 이제 온 세상 모든 곳이 마음만 먹으면 최상의 쾌적한 작업실이 될 수 있는데 말이다. 내가 걷는 거리 구석 구석이 내가 선택한 음악에 의해, 그 어떤 분위기의 장소로도 느껴질 수 있는데. 그야말로 원하는대로 설정하고싶은대로 내 환경을 내가 창조해낼 수도 있다. 물론 내 마음 먹기에 따라서 말이다!

나는 오늘 내가 있는 이 곳을 어떤 환경으로 설정하기로 마음 먹을 것인가?

선곡과 선택은 오롯이 자신의 몫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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