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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센티아 Aug 13. 2020

성공의 연료는 결핍

인생 최고의 축복이 결핍이었음을


세상을 어느 정도 살다 보면 재미있는 규칙을 알게 되는 때가 옵니다. 바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알고 보면 결핍 투성이었다는 점이죠.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일수록 하나하나 따져보면 열등감과 열악한 환경, 시련과 장애를 딛고 일어선 경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하고 흠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내면에는 누구보다 어둡고 힘들었던 과거와 투쟁하며, 자신에게 엄격하게 살아내고 있는 것이지요.



성공이란 결국,

근본적인 결핍을 채우기 위한 노력 끝에 덤으로 얻어지는 것

일지 모릅니다.


성공해야지!

... 독하게 마음을 먹는다고 성공이 따라오는 것이 아닙니다. 


극복해야 할 나만의 결핍을 채워 넣어야지!

...라고 마음먹고 행동하는 중에, 어느덧 세상이 그 보답을 주는 것이지요.


© bobbyburchphotography, 출처 Unsplash


결핍이 큰 사람일수록 자기 연민이 강하며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이나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잦은데, 따뜻하게 감싸줄 이가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스스로를 가엾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세상 누구보다도 자기애가 강해지며 본인은 꼭 성공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지요. 일종의 자기 보호 성향이 강화되는 것처럼요.


물론 결핍이 있다고 모든 사람이 다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지요. 자기애는 강할지라도 그것을 행동함으로써 실제로 지켜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채 적당히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세상에는 물론 행동하는 사람이 항상 적은 법이지요.


모든 유복한 조건을 갖춘 사람들 중에 크게 성공을 이룬 경우는 의외로 적습니다. 성공을 해도 적당히 성공을 해서인지 일인자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핍이 적을수록 자기애나 욕심도 크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히 꼭 무언가를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오기나 끈기도 가질 필요가 없겠지요.


그래서 자기 이익이 크게 침해당하지 않을 선에서라면 대체로 나이스하고 너그러운 성향을 가지게 되지요. 험한 꼴을 볼 일도 적고 빼앗길 일이 없는데 굳이 구질구질하게 처절해질 필요가 없는 거예요. 포기도 빠르고 인정도 빠르고, 즐기면서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성공에는 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까지는 손을 뻗지 않아요. 그럴 필요가 없는 겁니다. 넉넉한 상황에서는 인간은 누구라도 그렇게 됩니다.


© masaaau_02, 출처 Unsplash


어차피 타고나는 조건과 환경을 고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팔자니 운명이니 이름 붙여진 우리의 배경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다만, 결핍이라는 것이 발휘할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와 발화력 덕분에, 어찌 보면 그것은 축복일 수도 있는 거예요.


물론, 피할 수만 있다면 저도 영혼까지 비참하고 옹졸하게 만드는 가난과 시련을 굳이 원치는 않습니다. 그냥 결핍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나 무난히 편안하게 살다가 가고 싶은 바람인데요. 그게 어디 마음처럼 되는가요.


저는 결핍된 환경에서 나고 자랐어요. 물론 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스스로가 참 가엾게 여겨졌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저라는 인간의 존재와 가치를 이 세상에 외치고 싶었어요. 평범하게 파묻혀서 살다가 가고 싶지 않았어요.


왜 누군가는 세상에서 인정받고 자존감을 떨치며 눈부시게 살아가는 주인공인데, 나는 기껏 태어나 살며 떨거지 조연이나 해야 하냐고 따지고 싶었어요. 딱히 따질 대상도 없는데. 그래서 스스로에게 따지고 혼내고 종용하며 피곤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나름 크고 작은 성과들도 있었어요. 남들 하는 만큼은 하고 살았다는 것이지요. 아니, 겸손을 가장한 오만으로 말한 것이고 남들보다는 조금 더 잘하며 살아왔던 것 같네요. 그래도 현재는 목표했던 것에는 한참을 못 미치는 삶이네요.


© Anestiev, 출처 Pixabay

인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돌아보면, 그 나이에 이룬 것치고는 대단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시점, 영 못 미쳤다고 생각되는 시점, 천차만별의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결혼하고 난 이후로는, 그려왔던 내 모습에서 한참이 멀어져 있는 것 같은 현실에 좌절감이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애당초 결혼생활과 엄마로서의 내 모습에 대한 이상향이 제 안에 없었던 탓일 거예요. 저 혼자 만의 모습에 대한 성공 이미지만을 그려왔지, 결혼 생활에 대해 부모로서의 제 모습에 대해서는 비전을 가져본 적이 없거든요.


결혼한 지 5년이 되어 갈 때까지도 여전히 그 부분이 완성되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어떤 아내가 되고 싶고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할 수가 없었답니다. 다만,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만 확실히 알고 있었어요. 한 인간으로서 삶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들에 대해 서만요.


당초부터 결핍이 많은 인간이었던 저는 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인간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성공한 인간이 되고 싶었습니다. 너무 솔직하게 말해 조금 그런가요.


성공에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가 투영되겠지요. 제가 말하는 성공은 아주 원초적인 것입니다. 부를 얻고 사람들에게서 인정받는 삶이에요. 살면서 누구나 추구한다고 믿는 그 두 가지를 저는 확실히 손에 거머쥘 겁니다. 저만의 재능과 방식으로 저는 꼭 그 두 가지를 가질 거예요.


© willoh, 출처 Pixabay


요즘은 부를 좇고 남에게 인정받으려 애쓰는 것을 비웃는 사람이 많아요. 책에서도 유명인들도 모두 욜로를 추구하며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남에게서 인정받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반대로 하려고 해요. 왜냐면,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작업이 제 안에서는 이제 거의 끝난 상태거든요. 끝났다고 하니 조금 어폐가 있긴 하조. 죽는 날까지 해도 다하지 못할 일이 바로 자아성찰일 테니까요.


다만, 저는 한동안 자아성찰에 집중해서 시간을 좀 썼거든요. 덕분에 이제는 시선을 외부로 돌려도 될 만큼의 무장이 된 상태입니다. 한때는 유리 멘탈이어서 외부의 충격에 산산조각이 날정도로 취약했던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스스로를 진심으로 믿고 사랑하며, 사랑할 줄도 아는 사람이 되었지요. 나 자신뿐 아니라 남의 입장과 시각까지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자기 성찰은 그만 하고 성공을 좇아 달려가도 될 조건이 된 거죠.


행동을 하고 성과를 내서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자존감이 지켜지는 거예요. 일평생 혼자 자존감을 높이겠다고 정신 승리해봤자 자존감 높아지지 않습니다.


부를 얻어야 여유를 얻고, 여유가 있을 때 비로소 정신적인 모든 것을 챙길 수 있어요. 돈 문제가 있는 한 사람 마음은 지옥에 머뭅니다. 돈으로부터 해방된 자 만이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최고의 승자입니다. 더불어 마음의 자유와 평안을 얻게 될 가능성도 훨씬 커지는 법이고요.


모두가 믿고 싶은 상식과는 조금 어긋나겠지만, 실제로 과학적 조사를 해본 결과도 돈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기존에 믿던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일정 금액을 지나면 적용이 안되더라 하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서울대 행복학 권위인 최인철 교수가 그러더군요.)


모두가 돈이 많다고 행복하고 충만하게 사는 건 아니겠지요. 대한항공 조 씨 일가를 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지 않겠어요. 하지만 저는 돈 많으면 필시 행복해질 사람입니다. 약속드릴 수 있어요. 없는 건 재력뿐이라서 그것만 보강되면 충분히 재미나게 한 평생 잘 살 수 있을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 돈 저를 주세요. 잘 쓸 수 있는 사람에게 좀 건네줘요.




아무튼 저는 고상한 얘기 나하며 뜬 구름이나 잡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제 결핍을 성공의 주 무기로 삼을 거예요. 제가 가진 가장 파워풀한 무기니까요.


결코 감사할 수 없었던 내게 주어진 결핍이, 내 인생 최고의 축복이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에서 진정 자유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 jordancormack,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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