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입히는 순간

손끝에서 피어나는 작은 선물, 빼빼로

by 유담


하얀 가루를 조심스레 모아
둥글게 빚고,
가느다란 줄로 늘려
따뜻한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달콤한 향이 문틈으로 새어 나오면
조각은 천천히
나만의 작은 선물이 된다.

가느다랗고 긴 선 위에는
부드러운 갈색 빛이 흐르고,
작은 손이 흩뿌린 조각들은
첫눈처럼 가볍게 내려앉는다.

고요한 겨울 풍경처럼
마음을 덮는 반짝임,
손끝이 스치는 자리마다
따뜻한 마음이 스며든다.

친구를 떠올리며
정성을 그리고,
점 하나씩 이어 이름을 새긴다.

내일이면
이 작은 마음이
주인을 찾아간다.

11월 10일,
수제 빼빼로를 만드는 딸아이를 보며 적었습니다.
작은 손에서 시작된 따뜻함이, 누군가의 하루를 채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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