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밀물이 지나간 자리

by 유담


남겨진 발자국 위로

바람이 먼저 그 길을 걷고


햇빛은

모래의 눈물을 거두어 간다


나는 가만히

지나간 것들의 힘과

다가올 것의 결을 만진다


어느새

사라진 자리에서


다른 시간으로 돌아올 너

어긋난 운명 앞에

얕게 숨을 고른다


내일, 언제쯤

네가 오는지


네가 쌓아 올린 흔적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너의 목소리를

조용히 기다린다


보이지 않는 약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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