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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차이 커플의 소통법

가치관 차이? 다름을 어떻게 인정하느냐가 포인트

by 사적인 유디


주위에 15살 연상 남자친구와의 연애 시작을 알렸을 때, 나이 차이로부터 오는 생각 차이와 가치관 차이를 많이 걱정했다.


사실 이건 나이 차이를 떠나서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으며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떤 성격을 지녔는가에 따라 개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다.

(심지어 나는 같은 환경 속에서 자라온 1살 차이 친오빠와도 가치관 차이가 커서 줄곧 싸우곤 한다.)


남자친구와 내가 동갑이거나 나이 차이가 2살밖에 안 났어도 우리는 미국과 한국의 자라온 환경이 달랐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생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주위 커플들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지만, 생각 차이로 인해 많은 다툼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나이’가 아니라 ‘서로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이다.


나와 남자친구는 현재 대화를 통해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이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만, 연애 초반에는 생각이 달라 답답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말이 잘 통하고, 남자친구의 지성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연애 초반에는 문화 차이, 성격 차이로 인해 각자의 생각이 달라 답답함이 있었지만, 우리 커플은 자기만의 생각을 고집하면서 자기 의견이 무조건 맞다며 우기지 않았다.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서로 맞춰갔다.


그래서 우리는 거의 싸울 일이 없었고, 싸우더라도 금방 다름을(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잘 지내고 있다.


이전에 만나온 연인들의 경우에는 ‘내 말이 맞고, 니 말은 틀렸어’라고 했다면, 지금 남자친구의 경우에는 ‘그랬구나, 우리는 이런 점에서 다르네,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근데 이렇게 하는 게 우리한테 더 좋을 것 같아, 그럼 이렇게 하자 ‘라고 말을 하며 맞춰 간다.


무조건 내가 맞고 상대방이 다 틀렸어라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우리’에게 더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남자친구도 동의를 하고, 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이어 가는 데에 가치관이 일치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 통하는 점이 너무 많아 우리는 “맞아, 맞아!” 라며 끊임없이 말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대화를 하고, 함께 경험하는 것들로부터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연인 사이일 때 원래 내 성격은 내 고집만 무조건 부리는 성격이었다면,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고는 우리를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대를(서로를) 존중하는 것을 배웠다.


가치관은 생활환경, 성격, 경험에서 오는 것이니 굳이 나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미국과 한국 사람이 만나 아예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지내왔다.


이 부분에 장점이 있는데, 좁디좁은 내 시야와 경험치가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더 넓고 커질 수 있게 되었다.


상대방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고 좋은 방향으로 서로 성장하는 연애, 이런 게 정말 이상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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