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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돈에 진심인 편

들어가는 글: 오늘 글발(?)이 좋은데요?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돌이켜보면 돈스파이크가 고기에 진심이었던 것처럼

저는 돈에 진심이었던거 같아요. 그에 대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앞서 적었던 내용들과 겹칠 수도 있을거 같아요.


1. 20년정도 직장생활 


나이는 40대 초인데 인생의 절반가까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병역특례 4년 + 인턴 6개월 + 첫회사 3년 + 현회사 12년 = 거의 20년.. 


첫 월급이 100만원이었는데 저에게는 신박한 경험이었던거 같아요. 

인생에서 처음으로 용돈이 부족하지 않았어요 ^_^


아마 고등학교때부터 용돈을 받았던거 같은데 당연히 빠듯했고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교통비에 밥값에 술값에(???) 하면 용돈을 늘 부족했었는데.. 

2학년 마치고 정보처리산업기사를 따고 병특으로 회사라는데 입사를 해보니 

돈이 꽤 들어오더군요. 이것저것 해도 되고 당시 친구들이 군대 휴가 나왔을 때 한턱 쏘기도 하고 (자주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ㅎㅎ)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할 때도 밤새 놀기도 하고 (물론, 야근도 많이 했습니다 ㅎ) 


2. 소비를 Boxing 하다 


회사를 몇년 다니니 경제/경영 이런데 관심을 가지게 되고 

3학년 복학을 하면서 월급이 끊어졌어요 T_T 


그동안 모아놓은 돈을 쓰려니 가슴이 좀 쓰리더라구요. 제가 했던 것은 

1) 가계부 쓰기 

2) 월 용돈을 최대한 균일하게 맞추기 

제 나름대로는 그것을 boxing이라고 불렀는데 다른 책에서도 budget boxing 이런 용어를 본 것 같아요. 

그렇게 소비를 박싱하는 것을 습관화하다보니.. 


지금도 결혼했을 때 처음 받았던 월 40만원 용돈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균일하면 그 외에 다른 계획을 하기 좋으니까요 


3. 경제/경영을 공부하다 


저는 책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경제/경영, 재테크, 부동산 등의 주제에 대해서 많은 책을 읽는 편입니다. 경매 책은 한두권 정도 읽어봤는데 제 스타일은 아닌 것 같고 주식 책도 두어권 읽어봤지만 워낙 변동성이 커서 저랑은 잘 맞지 않는거 같아요. 


부자에 대한 책, 재테크 전반에 대한 책, 가끔 "사이드 프로젝트 100" 같은 경제적 파이프라인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많이 읽는 것은 아니고 일년에 10~ 20권정도. 사실 다 비슷한 내용이라 새로운 내용을 배운다기 보다는 비슷한 내용을 다른 관점으로 시대에 맞게 서술되어 있는 것을 편한 마음으로 보는 것 같아요. 


부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지금 경제 상황에 부자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이런거를 많이 생각해봤던거 같아요.


4. 목표와 계획을 세우다 


누구한테 공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미래의 재무 계획을 종종 세웁니다. 사실 책을 읽는 이유도 두뇌를 자극해서 좀더 좋은 계획을 세우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재무 계획이라는게 그리 복잡할 필요는 없어서 읽던 책 뒤에 쓰기도 하고 무언가 정리가 되면 구글 docs에 옮겨놓기도 합니다. 계획은 머리속에 넣어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머리 속에 있는 내용을 기준으로 매번 새로 적는 방법을 좋아합니다. 반복 숙달의 힘이랄까요. 적으면 또 내가 원하는 데로 이뤄지기도 하더라구요. 


5. 운에 대해 공부하다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능력이 닿지 않는 부분을 대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대응하는 것이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겸손하고 감사하고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만큼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죠.


저는 시중에 (운)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오는 책은 대부분 사서 읽어봅니다. 비슷한 내용을 얘기하지만 저자의 살아온 길이 서로 다르니.. 예를 들면 역술인, 주역학자, 경영인, 컨설턴트 등 각자의 목소리로 운에 대해 들어볼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밑줄 긋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책 당 10~ 20개 정도 적어봅니다. 


6. 나에게 필요한 돈은 얼마인가? 


저는 이것도 중요한 재무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가족의 인생에 있어 필요한 돈은 얼마일까?

어느정도의 파이프라인이 되었을때를 (만족)할 것인가? 


돈이라는 것에 만족과 성취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부 이상을 축적한 사람은 더이상 돈의 액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저도 제가 생각하는 저희 가족에 필요한 돈의 크기를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으며 그것이 달성되면 돈에 대해 좀더 덜 집착하게 될거 같아요. 


물론 제 가족은 저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의 gap을 맞춰가야죠. 


7. 버는 것보다 씀씀이의 중요성 


아무리 많이 벌어도 씀씀이가 크면 감당이 안됩니다. 진짜에요. 그래서 꼭 현명한 소비를 하셔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사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이 시중에 정말 많습니다. 


생필품 같은 저관여 소비부터 

자동차와 같은 고관여 소비까지... 씀씀이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큰 난관없이 돈과 저와의 관계는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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