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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카 Dec 16. 2019

그림 그릴 때 뭐가 제일 어렵나요

초보자에게 물어본 가장 어려운 3가지

그림초보가 직접 그린 김파카 야매드로잉클래스(?)의 결과물!




‘가볍게 시작해요, 어렵지 않아요! 쓱쓱 그려요’라고 하며 콘텐츠를 몇 개 만들고 있었다. 정말 쉬운가? 고민하다 마침 옆에 계셨던 익명의 그림 초보자님을 발견하고 슬쩍 물어봤다.


“혹시 뭐 그리고 싶으신 거 있나요?”  

“글쎄요... 흰둥이를 좋아하긴 하는데, 그리긴 어려울 것 같은데..”


오케이! (미끼를 물었다.)

같이 흰둥이를 그려보자고 했다.

그분은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갖고 있지만 책 읽고 밑줄 그을 때만 쓴다고 했다. 무료 스케치 앱인 Autodesk sketchbook 앱을 깔고 간단한 툴 설명만 해주고 바로 그려보았다. 같이 그리면서 알아보는 야매 드로잉 클래스, 여러분은 그림 그릴 때 뭐가 제일 어렵나요!?




1. 비율에 맞게 그리는 게 어려워

머리와 몸통을 스케치했다. 머리를 그리고 몸통을 그리는데 비율이 뭔가 이상하게 그려진다고 했다. 그럴 땐 형태가 왜 저렇게 생겼는지 하나씩 찾아내면서 그리면 된다.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다리가 접힌 부분이겠지, 얼굴과 몸은 1:1 비율이구나!’

 



특히 캐릭터의 경우 어딜 바라보고 있는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느껴지게 그려야 생동감이 있다. 얼굴에서 눈코 입이 정면인지, 왼쪽인지 확인하면서 스케치에 그려준다. 스케치가 꼼꼼하면 그리기는 수월해진다.




2. 내 손을 컨트롤하는 게 제일 어려워

적당한 선 두께, 브러시를 골랐다면 이제 필요한 건 내 손이다. 내 맘대로 컨트롤되는 나의 손이 준비되었는가? 오른손잡이라면 종이의 1/4 부분만 능수능란하고 나머지는 굉장히 취약할 것이다. 내가 그리고 싶은 라인대로 잘 그려지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원하는 라인으로 그려질 때까지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더 연습을 하고 싶다면 종이를 돌리지 않고 그려보는 것이 좋다.




3. 알려주는 걸 따라 그리는 건 괜찮은데, 혼자서 그리는 건 어려워


캐릭터 흰둥이 vs. 실제 강아지


캐릭터를 보고 따라 그리는 건 그나마 초보도 어떻게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물의 사진을 보고 그리라고 하면 그림을 쫌 그린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사실 쉽지 않다.


나는 이것이 바로 그림 그리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그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연필이나 붓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손과 물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다. 흰둥이는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니까 라인이 울퉁불퉁한 걸 볼 수 있다. 작가가 복슬복슬한 흰 강아지를 어떻게 단순화시켜서 표현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을 캐치해내면 어떤 어려운 형태여도 내 스타일대로 바꿔서 재해석해 그리는 능력이 생긴다. 한 번에 안된다고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나도 맘에 드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이 세 가지 작업이 끝나면 재밌는 일만 남는다. 색칠하고 완성해서 짜잔! 하는 일은 직접 만든 음식을 예쁘게 접시에 담는 뿌듯한 순간과 비슷하다. 직접 지지고 볶고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 기분 좋은 감정을 여러분도 느껴보시길!




그리는 과정, 영상으로 보세요! : https://youtu.be/lgSgTRKJm4w

일러스트레이터 김파카의 매일 그리는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kimpaca






글을 쓰고 생각을 담은 글쓰기 모임,

‘쓰담’ 멤버로 함께하는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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