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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카 Aug 02. 2024

For your Creative Journey

콜링 북스 페이퍼 제작기


3주년을 축하하는 일이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3년을 꼬박 지냈다는 것. 사업이든 무슨 일을 하든 하루아침 사이에도 사라지는 요즘 세상에서 축하할 일이 맞겠죠! 제가 좋아하는 서점, 콜링 북스에서 3주년을 맞이했고, 2024년 7월을 시작으로 계절마다 하나씩 함께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소식지를 총괄해서 디자인하고 만드는 일을 맡아서 작업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소식지의 표지가 될 '책 읽는 사람' 시리즈로 그림을 그리고, '서가탐방기'라는 말없는 4컷 만화를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소식지는 '콜링 북스 페이퍼'라는 이름으로 한 장 짜리 소식지이자 읽을거리를 담았습니다. 콜링 북스에서 책을 구매하시면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아주 귀여운 슬로건도 하나 그렸습니다. 콜링 북스를 운영하는 지나 님이 지난 3년간을 돌아보며 이 서점은 어떤 서점인지,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더 하고 싶은지를 생각한 뒤 나온 문장이라고 합니다.


Calling Books for your Creative Journey

매일같이 여는 서점은 아니지만, 서점 안과 밖에서 책의 일을 하면서 책 한 권이 가져다줄 새로운 여정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지은 슬로건입니다.


이 슬로건이 뒷면에 크게 프린트된 가벼운 티셔츠도 조금 만들었고요. 앞에는 콜링 북스의 자석을 두 개 연결하여 만든 숫자 '3'이 올라간 초콜릿케이크도 하나 그려 넣었습니다. (딸기도 세 알!) 축전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도 만들었지요.


남원에서 만든 최수봉 부채, 유나 님과 페이퍼팩이 만든 콜링 노트도 3주년 기념으로 판매 중!
(이렇게 책상 앞에 붙여놓으면 책을 읽고 싶게 될지도!)


For your Creative Journey!

콜링 북스 페이퍼 제작기


책 읽는 사람을 주제로 연작하기 위해 어떻게 그리면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로 그리는 그림은 약간 부담이 됩니다. 너무 튀지 않아야 되고, 너무 흐릿하지도 않게 잘 어우러지게 그려야 하고, 앞으로 계속 작업할 그림이라 작업자 스스로도 지겹지 않게 즐거운 컨셉을 잡아야 합니다.


나는 어떨 때 책을 읽지? 생각해 보니 고민이 있을거나 관심이 있을 때더라고요. 그래서 첫 번째 이야기는 서점에서 책을 카트에 쓸어 담는 상상으로 스케치해 보았습니다. 어떤 책을 골라 담는지 눈여겨 봐주세요. 귀여우니까 강아지도 책을 한 권 고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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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브로셔나 페이퍼를 모으는 습성(?)이 있는 지나 님과 저는 마음에 드는 종이를 찾기 위해 각자 가진 종이들을 들고 만나기도 하고, 을지로의 종이가게에 가서 샘플로 테스트해 볼 종이도 한아름 사 왔습니다. 결국 맘에 쏙 들었던 종이는 재고가 없었고,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좌절할 뻔했지만,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던 지나 님이 일본에서 직구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 종이의 특징은 만년필용으로 쓰기 좋은 얇지만 보드라운 종이였어요. 그래서 저도 소식지에 들어가는 모든 내용을 직접 써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뒤로 8면을 이틀에 걸쳐 쓰고 스캔을 받아 작업했습니다. 디자인툴을 쓰지 않고 직접 글씨로 써서 배치하고나니, 문장의 자간과 행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기도 했어요. 노트에 끄적이고 필사하기 좋아하는 취미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그리하여 소식지의 모든 것은 할 수 있는 한 직접 만들게 되었는데요. 복합기가 작업실에 있어서 인쇄를 직접 했고, 미싱선을 내는 칼로 모서리에 만든 쿠폰에 칼선을 하나하나 넣었습니다.



다음 콜링 북스 페이퍼는 가을에 나올 예정입니다.




ft. 초안 스케치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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