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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천 Jul 24. 2021

2. 어떤 요리사의 다큐멘터리

[익숙한 풍경이 보고 싶어서] 후쿠오카, 2017년 8월 20일

갖고 싶었던 시그니쳐 드럼 스틱을 사고(작년부터 드럼을 배우고 있다), 갖고 싶었던 히데의 솔로 2집 앨범을 사고, 갖고 싶었던 건담 피규어를 산 날. 의외의 장소라면 장소인 곳에서 올해 말쯤에나 다 구할 수 있겠지 싶었던 물건을 다 손에 넣고, 그다음부터는 별 목적지 없이 후덥지근한 8월의 후쿠오카 시내를 걸어 다니며 구경했다.


2인분을 다 먹을 자신이 없어 2인분부터 시킬 수 있는 모츠나베는 일단 내일 먹어보는 걸로. 밥 먹을 때만큼은 같이 떠들며 먹을 친구가 있으면 좋겠구나 싶다. 마음 맞는 사람이랑 같이 하는 식사는 확실히 혼자 먹을 때보다는 낫다. 마음 맞는 사람일 때로 한정 지을 때의 이야기지만.


숙소의 TV에서, 오키나와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오랜 시간 요리사로 활동하다가 다시 오키나와로 내려와 지역에서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만들며 살아가는 요리사의 다큐를 하고 있다. 미슐랭이라던가 세간의 평가라던가,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게 되면서부터 고향에서 그곳에서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어 선택한 인생.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즐기며 열심히 사는 인생도 좋지 않을까?


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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