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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천 Jul 24. 2021

3. 그날의 여행이 그리워진 날

[익숙한 풍경이 보고 싶어서] 후쿠오카, 2017년 8월 21일

다자이후라고, 후쿠오카 시내가 생각보다 별로 볼 게 없어 아침 내내 나가지 않고 미적거리다가 일단 어디라도 가보자 싶어서 간 근교 관광지에서.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한번 더 뒤돌아보게 만들었던 여자 여행객과 스쳐 지나갔다.


또다시 누군가에게 끌리고 싶고, 사귀고 싶다. 다들 그렇듯 개미지옥 속에서 스스로를 건사하는 것도 벅찬 삶을 살고 있지만, 아직 인생을 구성하는 행복의 요소 중 마음 맞는 짝에 대한 바람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꼭 짝에 대한 바람이 아니더라도, 마음 맞고 대화가 즐거운 친구를 만들어가고 싶기도 하다. 그런 친구가 생기는 여행을 또 하고 싶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조금 멀리 나온 마실에 가깝겠다. 예감엔 이번에는 여행 친구도 생기지 않은 채 혼자 놀다가 갈 거 같다. 몇 년 전 떠났던 100일간의 배낭여행이 조금 그리워진 날.


그때 만났던 친구들은 아직도 세상 곳곳을 자유로이 방랑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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