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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천 Jul 25. 2021

1. 이참에 홍콩이나

[어쩌다 보니 별 계획 없이] 홍콩, 2018년 4월 27일

두 달 전쯤 티켓 예약해 놓고 아직 시간 많으니 여유 있게 계획 세워야겠다고 생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정신없는 일상이 지나간 후 어느새 홍콩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일기를 쓰고 있다.


별로 기대한 여행지는 아니었고, 맞는 시간에 맞는 가격대의 여행지라 선택했을 뿐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이라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는 있을 듯하다. 랜드마크 쫓아다니느라 정작 여행의 한가로움을 놓치는 실수는 이제 좀 줄어들까?


별 거 아닌,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홍콩의 골목길을 걸어 다녀봐야겠다. 길 가다가 배고프면 사람들 별로 없는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괜찮아 보이는 거 아무거나 시켜먹어 보고. 오늘 저녁도 그런 국수가게에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생각보다는 들떴는지, 행선지도 확인하지 않고 탄 배가 목적지인 침사추이가 아닌 공항이 있는 섬까지 갔던 탓에 돌아오느라 조금 애를 먹었다. 정신줄 놓고 다녔던 것 치고는 가벼운 해프닝이었다. 내일은 어디부터 가볼까. 계획 세우지 말고 아침에 일어나면 생각해봐야지.


청킹맨션에서 묵는다. 영화 <중경삼림>에 나오는 그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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