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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천 Jul 25. 2021

3.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

[어쩌다 보니 별 계획 없이] 마카오 → 홍콩, 2018년 4월 29일

잠시 마카오를 둘러보고 왔다. 굉장히 지쳤던 하루.


몇 년 전 캄보디아 여행에서도 뼈저리게 느꼈지만, 동남아의 여름을 얕보면 안 된다. 아무래도 목 뒤에 또 화상을 입은 것 같다.

유명한 음식이라는 스파이시 크랩이 딱 봐도 너무 바가지 가격이라 대신 들어간 차찬텡 체인점이 꽤 마음에 들었던 밤. 이름이 '츠이와' 였던가? 2,700 HKD 가지고 와서 1,200 HKD가 남았다. 쇼핑의 천국에서 쇼핑을 안 하니 남는 게 당연하겠지.


내일은 밤늦게 출발한다. 그동안 어디서 시간을 보내볼까? 볼만한 건 대충 절반 이상 본 것 같다. 트래킹 코스는 겨울쯤 와야지. 아무래도 이 더위에 산 타는 건 미친 짓인 것 같다. 술을 잘 안 마시니 소호 거리에서 시간 보내기도 애매하고.

또 부두가에서 배 오고 떠나는 거나 멍하니 구경하다 갈까. 아침은 차찬텡에서 간단히 먹을까, 숙소 근처 '이치란 라멘' 체인점에서 오랜만에 돈코츠 라멘을 먹어볼까. 이제 내용은 다 아니까, 홍콩 자막으로 <어벤저스:인피니티 워> 또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지 않을까. 일찍 일어날까 늦잠 자고 느긋하게 일어날까.


계획 없이 와서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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