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과는 달랐던] 집, 2016년 9월 9일
내일 오후에 샌프란시스코에 간다.
충동적인 여행 결정의 계기가 된 친구와는 사소한 일로 다툰 탓에 못 만나게 되었지만, 뭐 삶이란 게 예정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니까. 예정에 없는 일의 연속이 여행이지 않나.
1년에 최소 한 번은 가보지 못한 해외 도시로 가보자는 스스로의 약속은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꼭 새로운 곳에 발을 디디는 게 여행의 목적인가 싶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최대한 쌓아야 한다는 강압적인 자기 암시에 조종당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특히 작년에 보름 정도 사하라 사막에서 지내다 온 후로, 그곳이 어디든 무엇을 하든 마음 편히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치와 함께 있다 올 수 있으면 좋은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그런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