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을 앞두고] 도쿄, 2016년 6월 21일
23일 첫 출근하고 할 일
- 경력 증명서, 원천징수 영수증, 등본 제출
- 통장 개설 경영지원실에 이야기할 것
- 스타일 픽스 설치
- 알씨 설치
- 사내 메신저 설치
- IME JPN 설정
- Unity 3D 복습
- 예전에 썼던 기획문서 복습
- 이메일 세팅
- 9:30 출근, 8:30 집에서 출발, 평소는 8:45면 충분할 듯
직장인의 흑역사는 보통 입사 한 달 안에 생긴다.
친해지겠다고 오버하지 말고 첫날엔 조심!
어제 꿈에서는 맡았던 업무를 망쳐놓은 탓에 침울한 기분인 채 깨어났었다. 무의식 중에 슬슬 현실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압박을 느끼나 보다. 하필 여행 중에 이런 꿈을 꾸다니.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돈코츠 라멘 연속 3일 먹은 거랑, 비 오는 날 타카다노바바 역 앞 카페에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출근날 계획을 노트에 끄적이며 빈둥거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성공적.
여행을 꽤 다녀보니 슬슬 내 여행 스타일을 알 것도 같다. 느리고, 게으르고, 비효율적인 빈둥거림. 그 속에서 보물처럼 찾아내는 한 순간의 기억. 많은 것을 보지 못해도, 중요한 것을 경험하지 못해도. 여유롭고 행복한 한 순간을 남길 수 있다면 내 여행은 언제나 즐거울 것이다.
1년간의 방학이 끝나간다.
이번 방학은 지금 당장 느끼는 것보다 훨씬 많이 나를 바꿔놓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귀국한다.
모레부터는 또다시 첫 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