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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천 Jul 23. 2021

5. 아쉬움을 풀어내지 못한 채

[예정과는 달랐던]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 2016년 9월 14일

글쎄... 나쁜 기억으로 남은 여행은 아니었지만.


여행의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와의 재회라는, 가장 기대했던 목적이 빠져버린 여행이었다. 사하라 사막 하늘의 은하수만큼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칠만한 풍경도 없었고. 친절한 호스트와 만나긴 했지만 앞으로도 연락할 친구가 된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관광으로 끝난 느낌.


사람 일이란 게 한 달 사이에 몇 번이라도 바뀔 수가 있는 건데. 항상 잊어먹고 그 때문에 상처 받는다. 생각해보면 별 대단한 이유도 아닌 걸로 서로 빈정 상한 샌프란시스코의 친구와는 앞으로도 계속 멀어지는 걸까. 화해할 수 있을까.


베이징 공항에서 경유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일기를 쓰고 있다. 공항 안은 역시 외국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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