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이유가 없다는데, 나는 늘 아팠다

아무 이상 없다는데 자꾸만 아픈 이유

by 유호랑

#1


나는 특별히 아픈 사람은 아니다. 의사도, 검사 결과도 그렇게 말한다. ‘신경성’이라는 세 글자로 내 이런저런 증상들이 완벽하게 설명되는 게 놀라울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늘 밝은 에너지와 넘치는 체력으로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캐릭터다.

‘신경성’이라는 세 글자를 처음 들었을 땐 솔직한 마음으로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왜 나는 늘 이유 없이 아팠을까?


중고등학교 때는 시험이 있는 날이면 아침을 절대 먹을 수 없었다. 이유 없는 속 울렁거림 때문에 빈 속에 시험을 보고, 쉬는 시간이면 어떻게든 화장실에 꼭 다녀와야 마음이 편했다. 그래도 큰 걱정은 없었다. 시험이 끝나면 마법처럼 괜찮아졌으니까. 게다가 주변에 나 같은 친구들이 더러 있었기 때문에 그냥 나도 조금 예민한 체질이구나 싶었다.


그땐 몰랐다. 며칠 만에 사라진다고 해서 나의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

그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 수 없다면 앞으로 살면서 언제든 불쑥 만나게 될 거라는 걸.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 작은 신호들은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가리킨다는 걸.


이건 그 이야기다.

내 몸이, 나에게 구조 요청을 보내왔던 날들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