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반

2004년 4월 25일 오후

by 여섯

재수생 시절 어느 봄날의 수학 시간,

선생님은 수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서머싯모옴의 소설이야기를 했다. 달과 6펜스 줄거리와 작가에 대해 이야길 하다가 오후 2시 반의 무료함에 대해 말했다.


작가의 말을 전한 것인지, 읽고 나서 현실의 무료함이 다가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시간이라던 2시 반은 남아있다.


어제 그제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라디오를 켜놓고, 오랜만에 가져보는 '무료한 '시간.


해가 지기는 아직 이른 시각, 그러나 정오의 밝은 해는 이미 기울고 있어 방안이 적당히 어두워져 있었다.


그 절반의 어두움을 즐기면서, '무르익은 시간‘이란 어떤 향기를 가졌을까 물음표가 스치는 소리를 들었다.


* 여섯, 네시반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