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팔월이

#시골집천군만마. #반려견(딸). #시고르자브종

by 손글송글


목청 높여 와락 소리 질러대는

우리 집 강아지.

높게 자리한 집터 덕에

작은 움직임도 훤히 잘 본다.


지나가는 어르신들은

눈길 한 번 줄 생각 없으시건만,

날 좀 봐달라는 건지,

용맹함을 과시하고픈 건지,

소리높이기를 반복한다.

맹렬한 박자의 울부짖음과 다르게

꼬리는 양 옆으로 부채질이 심하다.

매 번 언행불일치.


평일 나른한 오전의 막바지에,

멋지게 오토바이 타고 오시는

우체부아저씨의 등장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냄새도 맡으며

활발한 신체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

가히 주책이다 싶게,

목청과 꼬리가 그 역할에 충실하다.


요 며칠간 약만으로 살았다.

코는 말라있고 아픈 주사도 저항 없고.

만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은

불안함을 동반했고

눈에 안 보이면 심장이 쿵쾅댔다.


이젠,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아프지 않고, 눈치 좀 챙기며 오래 곁에 있어주길.

제발 남이 눈 응가에 집착도 버리고...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