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by 손글송글


새벽 한기에 이불을 끌어 덮는다.

동쪽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흐린 빛으로 알려준다.

서리가 내린 밖은 아직 잠을 청하는 듯하다.


차 한잔 내리고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는 사이,

훤해진 실내가 좋다.


햇살은 큰 창으로 열기를 불어넣어 준다.

새벽의 한기를 잊고 창문을 연다.

아, 시원한 바람. 가을 맞구나.

활짝 열었던 창이

찬바람에 어느새 좁은 틈만 보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농촌은 활기차다.

덥디 더운 여름도 이겨낸 까매지고 수척해진 얼굴들은

더 좋은 수확이 아님에 아쉬워하면서도 웃는다.

저절로 감사드리게 되는 풍경을 통해 따라 웃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온이,

풍요를 부르는 분주한 움직임 속 그들의 미소가,

가을 속에 내가 있다고 말해준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