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by 손글송글


묵직한 몸통에

진동이 시작되면

몸은 온 성의를 다해

안쪽부터 활활 타오른다.


매캐한 연기로

콧구멍이 아파져도

내보내면 될 뿐

멈추어지지 않는다


더 달구고 태워

나로 인해 퍼질 온기라면

하루에 몇 차례라도

불태울 수 있다


매섭도록 추운 날

나를 더 필요로 하는 날

뜨겁게 데워진 물로

순찰하듯 곳곳으로 다닌다


한기를 잊게 하고

스르륵 잠이 올 편안함으로

깊은 밤을 지나 샛별 뜰 때까지

나의 소명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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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