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낯가림

예능 피디 방학일기 #10

by 희제


추석 연휴 후 모두들 출근할 무렵, 저는 캐나다로 날아왔습니다. 출장 아니고요, 촬영 아닙니다. 순수하게 휴가지를 고르다가 단풍 들 무렵 퀘벡이 좋다길래 선택해 봤어요.


아시아를 벗어나본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촬영을 제외하면 2019년 포르투갈 여행 이후 처음이니 무려 6년 만이네요. 코로나 이후부터 빡센 프로그램들을 정신없이 도느라, 짤막한 휴가들은 가까운 국가만 다녀오기에도 부족했습니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일본, 그리고 중국을 다녀왔네요. 누가 보면 아시아 러버인 줄 알겠습니다.


사실 서양 여행 앓이를 꽤 했어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에 앉아 멍 때리고픈 마음. 그런데 막상 오니 알파벳 표지판이 생경하고, 온갖 복장의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가 낯설어서, 아시아권에서 마음 편히 여행하는 게 좋았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요모조모 예쁜 건물과 재밌는 구경거리도 많은데. 여행 왔으면서 이게 대체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북미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도 한몫하는 모양이에요. 가을 퀘벡은 한 번쯤 꼭 경험하고 싶어서,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캐나다일 거라 생각하고 왔거든요. 아직 여행이 많이 남았으니, 캐나다에 낯가리는 건 그만두고 얼른 멋진 것들 많이 보며 정을 붙여봐야겠습니다.


낯가림 퀘벡 1.JPG 올드 퀘벡은 예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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