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밴프 모닝

예능 피디 방학일기 #14

by 희제


캐나다에서 돌아왔습니다. 좀처럼 시차 적응이 되질 않네요. 덕분에 오전 네다섯 시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을 지속 중입니다. 밤엔 아홉 시만 되어도 꾸벅꾸벅 졸고 있지만요.


가능하기만 하다면, 시계를 더 돌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아침 먹고 글 쓰고 하고 싶은 일 하고. 한참 시간을 보내도 오전 열 시입니다. 예전 같으면 슬슬 일어나는 시각에 이미 두 번째 끼니 준비를 하고 있다니. 지금까지는 시간을 절반만 쓰고 살았던 것 같아서, 괜히 손해 본 기분입니다.


캐나다에서도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곤 했어요. 밴프 숙소에서 로키 산맥 봉우리를 바라보며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던 아침. 돌아가서도 이렇게 살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일단 며칠은 성공했으니 만족입니다.


일이 다시 바빠져도 아침형 인간의 여유를 즐기며 지낼 수 있을까요? 언제나 스스로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집중하며 밀도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했는데. 아침을 일찍 시작하니 가능한 것 같거든요. 한국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니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해야겠지요. 남은 두 달만이라도 유지해 볼 수 있도록, 오늘도 일찍 잠들어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무계획 크레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