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ick Jan 02. 2023

좋은 기운을 가진 필라테스 강사?

슈필라움은 인간에게 필요하다


자신만의 공간 슈필라움의 중요성


자신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무언가에 몰두한 사람일 것이다. 그것은 자신만의 독특성을 느끼고 다듬어야 함을 말한다. 자신만의 공간을 유지하는 사람은 타인의 공간을 존중한다. 더 나아가 타인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렇기에 공간은 인간에게 아주 중요하다. 필라테스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여러 기구들을 놓아야 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포머, 매트만 놓아도 생각보다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 공간에서 자신만의 움직임, 속도를 느끼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은 강사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게 된다.

특정 공간이 주는 에너지를 믿는 편이다. 더 나아가 사람에게 느껴지는 에너지를 잘 느끼는 편이다.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반대로 좋지 않은 기운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거북한 느낌을 받고는 한다.



언어의 무늬와 결을 다채롭게 사용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을 충실히 견디고 있음을, 더 나아가 지금 이 순간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말의 품격, 이기주>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의 언어는 풍부하고 다채롭다. 그들은 따뜻하고 온유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들은 타인의 고유성을 존중하고 인정한다.

과거 나의 곁에는 좋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돌아서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는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좋음'에 관한 정의조차 달랐기에,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을 알아볼 수 없었다. 현재의 '좋음'과는 무척이나 다르다. 당시에는 물질을, 지금은 가치에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런데 좋음의 가치를 두면서도 '좋음'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잘 찾지 못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의 주인공 피예르가 그렇다. 그는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고 나서 하루아침에 태도가 변한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좋음'의 인간관계에 대한 실존적 생각을 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자신이 옳은 방향으로 '좋음'을 찾아가지 못하기에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다. 



클래식 필라테스 강사는 다른 영역 범위의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조셉 필라테스 1세대 제자 제이 그라임 선생님은 말했다. 필라테스를 잘 가르치고 싶다면 필라테스만 해서는 안 된다. 필라테스를 하지 않는 시간에 그림을 보러 가거나 산을 오르거나, 다른 영역 범위의 확장성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필라테스 강사에게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좋은 기운에서 나오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방향을 가이드 하기 위해서 정확한 필라테스 시스템을 알아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주 연습을 하는 것처럼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좋은 기운을 가지는 것은 자신이 행하는 범위의 확장성과 연관이 있다. 운동 강사가 클래식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특수성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화가가 책과 음악을 즐기는 것은 익숙하게 받아들여진다. 예술의 범위가 연결되고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운동 강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운동 영역의 확장성이 아니다. 타인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려면, 다른 영역을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플라톤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정신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데도 진리를 빼앗긴다."

이 말은 정의와 절제와 선의를 비롯한 그런 종류의 모든 미덕들에도 적용된다. 이것을 마음에 새겨두고 늘 기억하라. 너는 모든 사람을 더 온유하게 대하게 될 것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절대 세계 '이데아'가 존재한다고 믿었던 플라톤은, 원하지 않음에도 인간 정신은 진리를 빼앗긴다고 말한다. 결국 좋음에 대한 가치를 곁에 두고 살아가려면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해 보면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은 정신이 단단하다. 남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 그리고 남들의 생각에 휩쓸려가지 않는다. 생각지 못하게 정신의 진리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좋지 않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사유한다고 믿지만 남들의 의식 속에 살아간다. 그들은 남들의 시선과 생각에 머물러있다. 플라톤이 말한 진리를 빼앗긴 정신인 것이다. 그들은 나르시즘적인 성향과 허무주의적 관점에 사로잡혀있다. 그렇기에 그들과의 대화는 유쾌하지 않고, 곁에 있으면 불편하고 거북한 기운이 느껴진다. 과거에 나의 모습이 그랬다. 내면은 허무주의적 관점에 사로잡혀있으면서, 나르시즘적인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스스로가 좋은 기운을 가지지 않았기에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을 알아볼 수 없었다. 어쩌면 앞서 말한 피예르보다 더 최악의 생각을 가진 인간일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성공에는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 흑인 배우로 성공한 할리우드 스타, 덴젤 워싱턴은 자신의 성공에는 주변 사람들의 많은 도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나는 운이 좋게도 감사하게도,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곁에 있다. 그들의 단단함은 나의 내면까지 스며든다. 나의 정신의 성장은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기운 덕분이다. 그들의 충고와 가르침이 있었기에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팝 필라테스에서의 나


매거진의 이전글 성장하지 않는 필라테스 강사는 강사로서 실존성을 잃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